1950년대 미국의 중산층 교외 주부들은 겉보기에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세탁기와 청소기 같은 최신 가전제품으로 가득한 넓은 주택, 안정된 수입의 남편, 건강한 자녀들. 하지만 이들의 내면에는 이름 없는 공허함이 자리잡고 있었다.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한 수많은 여성들이 결혼 후 전업주부가 되어 자신의 재능과 꿈을 포기한 채 세탁과 요리, 육아에만 매달리며 깊은 우울감에 시달렸다.

베티 프리단은 1963년 여성의 신비를 통해 이 문제의 실체를 폭로했다. 전후 미국 사회가 여성을 가정이라는 좁은 울타리로 내몰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프로이트 이론은 여성의 사회진출 욕구를 남근선망증이라 매도했고, 광고업계는 주부의 가사노동을 미화했으며, 여성잡지들은 완벽한 주부상을 강요했다. 대학교육을 받은 수많은 여성들이 자아실현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소비자로 전락했다.

이 책은 제2물결 페미니즘의 시작을 알린 베티 프리단의 투쟁과 여성해방운동의 역사적 발자취를 담았다. 전미여성기구 NOW의 설립부터 낙태권과 고용평등을 위한 투쟁, 가족법 개정과 여성의 정치세력화까지 1960-70년대 여성운동의 핵심 성과들을 상세히 다룬다. 프리단이 제시한 여성해방의 비전이 어떻게 미국사회를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오늘날 여성운동에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1. 여성의 신비: 새로운 혁명의 시작
2. 이름 없는 문제의 발견
3. 전후 미국의 여성억압 구조
4. 매매된 꿈: 가정주부의 상품화
5. 교육받은 여성들의 반란
6. NOW의 탄생과 초기 투쟁
7. 프로이트주의 신화의 해체
8. 섹슈얼리티의 재발견
9. 낙태권리운동의 진전
10. 평등고용의 꿈과 현실
11. 학계의 성차별 극복기
12. 여성의 정치세력화
13. 가족법 혁명의 시작
14. 미디어 속 여성해방운동
15. 주류 페미니즘의 한계
16. 급진주의와의 분열과 충돌
17. 제2물결의 역사적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