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당근 마켓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키우다 보니 책, 장난감, 옷 등 아이 물건이 많아지고 그냥 버리자니 미련이 남아서 당근 마켓으로 중고거래를 하기 시작했니다. 많은 거래를 하다 보니 나름 프로 당근러가 되었습니다.

제가 올린 물건을 2번 이상 구매한 당근러가 2번 정도 있지만 나머지 분들은 단 한 번에 거래로 끝났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이기에 어떻게 보면 그 사람들 간에 공통점을 찾기는 어려운 지극히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든 거래가 독립적으로 일어났고 시기도 다르고 장소도 다르고 거래 물건도 달랐기에 어떤 인류학적 공통점을 찾아내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심리’가 있었습니다. 당근 마켓 거래의 경험들을 통해 당근러가 보여주는 심리에 기반한 공통점들이 있었습니다. 심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니 당근 마켓을 넘어 인간 본연의 심리적 특징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통적 심리 특징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들을 통해서 당근 마켓의 심리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되었고 거래를 할 때도 그 심리를 활용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리를 이용하면 나름 ‘먹히는’ 편이어서 제가 원하는 대로 거래를 성사시켜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어서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 책 <당근러로 살다>에서는 당근 마켓 중고 거래를 통해 경험한 10가지 심리를 정리하여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심리를 충분히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고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이제 <당근러로 살다>로 당근 마켓의 심리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들어가며 4
제1장 물건은 맞겠죠, 멋진 사람 심리 6
제2장 외제차 타고 와서 거래하다, 타인의식 심리 21
제3장 관심 있지만 관심이 없다, 속 다름 심리 35
제4장 결국은 팔린다, 될놈될 심리 49
제5장 2천 원에 구매를 결정한다, 문턱 넘기 심리 64
제6장 안 팔릴 것 같은데 팔린다, 자기 제한 심리 79
제7장 당근을 쿠팡처럼 배달시키다, 세상 중심 심리 93
제8장 일단 돈부터 받으세요, 비기대 심리 105
제9장 손자 주려고 당근 산다, 적당 심리 120
제10장 중고거래도 잘 안 될 때가 있다, 캐즘 심리 135
나가며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