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우리는, 그저 지나가는 일상에서 시를 만났습니다. 젊은 날의 속도를 지나, 때로는 더딘 걸음으로, 뒤돌아보며 살아온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것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 어쩌면 시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제야 단어를 다듬고, 문장을 이어가며, 잊고 지냈던 마음의 언어를 꺼내 놓습니다. 시는 살아온 이야기이자,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진실한 목소리입니다. 삶의 굽이굽이에서 찾은 시 한 줄, 그 안에 담긴 세월의 향기와 고요한 울림을 이제,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시를 배우기 시작한 그날부터, 한 걸음 한 걸음 써 내려간 이 책이, 독자 여러분께도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삶은 우리의 얼굴과 손길에 이야기를 새겨 놓습니다. 중년을 지나온 지금, 우리는 긴 여정 속에서 잠시 멈추어, 그 이야기를 시로 풀어, 젊은 시절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단어들, 세월이 빚어낸 감정들이 천천히 우리 곁에 다가와 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시를 처음 배우며 적어 내려간 <시창작시낭송> 클래스의 소박한 기록입니다. 어쩌면 서툴고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그 안에는 삶의 온기가 담겨 있습니다. 나날이 쌓여가는 인생의 무게를 안고, 우리는 여기서 잠시 쉬어가며 시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마주합니다.시를 가르친 한 사람으로서 시집 출간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 책이 우리의 이야기이자, 독자님들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시인 박춘희

강연화 / 가을이 오면, 꽃에게 빼앗긴 마음, 너를 만나 물들 때, 단풍, 어머니의 일생, 봄꽃처럼

강영자 / 금송화 차, 나 하나쯤이야, 배꼽아버지와 누렁이, 완두콩 다섯 알, 할머니 심심풀이

김금숙 / 가을은 다시 오고, 가을이별, 냉이꽃, 모닝커피, 미련, 중년,

김무숙 / 가로수, 바둑, 선인장, 저물어가는 황금기, 코스모스, 철길

김성환 / 관심법, 목욕탕에서, 어떤 것이 맞나, 위로, 코스모스 길가에, 탈출

김태임 / 봄이 오는 길목에서, 여심화, 초복

노해윤 / 가을 닮은 그대, 꽃이 진다, 성숙, 어머니, 10월의 평화, 촛불의 기도

배원석 / 통일의 노래, 꼰대의 종말, 낙엽에게, 먹자골목, 아내를 보며, 겨울을 기다리며

안경숙 / 가을, 섬, 아메리카노, 아버지, 어머니

윤순분 / 나이아가라폭포, 루즈벨트라스랜드, 호박

이민숙 / 님 마중, 달님 속의 어머니, 몽고반점, 윤슬 시 성형외과

이영관 / 퇴화, 계절의 교차, 낙엽 질 때면, 콩나물의 실루엣, 시어머니와 2박 3일, 우리는 여름과 가을 사이

장진숙 / 고장 난 시계, 새벽, 치매, 잡초의 꿈, 코스모스, 해장국

지한순 / 아버지의 지게, 봄 마중, 6월의 노래, 설화의 시 향연, 커피 한잔, 채송화

한숙자 / 내 짝, 신발 한 켤레, 양수리, 여유, 텀블러의 선물, 허무

에필로그 / 박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