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역사는 곧 여성 통제의 역사였다. 19세기 히스테리 진단부터 현대의 성차별적 임상시험에 이르기까지, 의료권력은 여성의 몸과 정신을 끊임없이 병리화하고 통제해왔다. 이 책은 살페트리에르 병원의 샤르코 실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트와일라이트 슬립 출산, 로봇톰 수술 등 의료사의 주요 사례들을 통해 의료권력이 어떻게 여성을 대상화하고 억압해왔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탈리도마이드 사건, DES 처방, 푸에르토리코 피임약 실험 등 20세기 의료산업이 저지른 반인권적 실험들의 희생자 대다수는 여성이었다. 의료계는 여성의 동의 없이 그들의 몸을 실험대상으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는 여성들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 이 책은 의료권력이 만들어낸 성별화된 질병 서사가 어떻게 여성의 건강권과 자기결정권을 침해해왔는지 면밀히 추적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러한 의료권력에 굴복하지 않았다. 1970년대 페미니스트 자가진료 운동, 제인 모임의 비밀 낙태 시술, 보스턴 여성건강단체의 활동은 의료권력에 대한 여성들의 조직적 저항이었다. 현대의 성인지 의학 움직임과 디지털 건강정보 민주화까지, 이 책은 의료 영역에서 벌어진 여성들의 투쟁과 성과를 재조명하며 보건의료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한다.

1. 19세기 히스테리와 샤르코의 여성 통제술
2. 프로이트와 안나 O의 정신분석 케이스
3. 트와일라이트 슬립과 강제된 출산 의료화
4. 로봇톰과 여성 정신질환자 강제 수술
5. 탈리도마이드 사건과 임산부 약물실험
6. DES 처방과 세대간 여성 건강 피해
7. 여성 불임과 강제 불임수술의 역사
8. 피임약 개발과 푸에르토리코 여성 실험
9. ECT 치료와 여성 우울증의 전기충격요법
10. 클로리스 여군병원과 여성 위생관리
11. 매들린 의과대학과 여성 의사의 탄생
12. 페미니스트 자가진료 운동의 시작
13. 무허가 낙태시술과 제인 모임의 활동
14. 보스턴 여성건강단체와 우리 몸 우리가
15. 보건의료 페미니즘의 현대적 도전
16. 성인지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
17. 디지털 시대 여성 건강정보의 민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