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적 자본주의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과 신체는 세계 자본의 이윤 창출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멕시코 마킬라도라의 저임금 공장노동자부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가사노동 이주여성, 태국의 성매매관광산업 종사자들까지, 전지구적 자본의 이동은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를 만들어냈다. 이 책은 아시아 21개국의 현장 연구를 통해 초국적 자본의 젠더 착취 메커니즘을 해부한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의 붕괴사고, 대만 전자산업단지의 여성 노동자 직업병, 중국 선전의 기숙사 공장체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어떻게 여성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침해하며 이윤을 추구하는지 보여준다.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네팔의 사례들은 여성의 신체와 재생산권이 국제 인신매매와 대리모 산업을 통해 상품화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저자는 이러한 구조적 폭력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가부장제가 결합한 필연적 결과임을 밝힌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피해자성의 기록을 넘어선다. 베트남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권리 투쟁, 스리랑카 차 플랜테이션 여성들의 저항, 인도 IT산업 종사자들의 차별 극복 노력은 글로벌 자본의 젠더 착취에 맞서는 여성들의 주체적 실천을 보여준다. 저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초국적 자본주의 하에서 여성들이 겪는 구조적 억압과 이에 저항하는 해방의 가능성을 동시에 포착한다.

1. 멕시코 마킬라도라의 여성노동자 착취 실태
2. 필리핀 가사노동자의 초국적 이주와 돌봄위기
3. 방글라데시 의류산업과 여성노동 착취구조
4. 태국 성매매관광의 식민주의적 구조
5. 대만 전자산업단지의 여성건강권 침해
6. 인도네시아 가사노동자의 중동이주와 인권
7. 중국 기숙사 공장체제와 여성통제
8. 러시아 여성들의 국제결혼 중개시장
9. 베트남 전자산업 여성노동자의 투쟁
10. 미얀마 여성난민의 국경이주와 생존전략
11. 네팔 대리모 산업의 여성 상품화
12. 우즈베키스탄 면화산업의 강제노동
13. 스리랑카 차 플랜테이션의 여성착취
14. 캄보디아 관광산업의 젠더착취
15. 라오스 댐건설과 여성의 강제이주
16. 인도 IT산업의 여성차별 구조
17. 몽골 광산노동자들의 건강권 침해
18. 동티모르 커피농장의 여성노동 착취
19. 방글라데시 마이크로크레딧의 그림자
20. 파키스탄 가내수공업의 여성착취
21. 아프간 전쟁과 여성난민의 생존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