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기억을 만들고 공유합니다. 가족 앨범 속 어린 시절 사진, 국가 기념일에 거리에 걸린 태극기,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유물들. 이 모든 것이 개인과 사회의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독일의 문화학자 알레이다 아스만이 제시한 '기억문화'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이 어떻게 집단의 기억을 형성하고 전승하는지 쉽게 풀어냅니다. 역사책에서 배운 사실들, TV 드라마로 재현된 과거, SNS에서 공유되는 추억의 장소들이 모두 기억문화의 일부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은 기억이 단순히 개인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문화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형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제주 4.3 평화공원, 부산의 임시수도 기념관 등 우리 주변의 장소들이 어떤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또한 매년 치러지는 현충일 추모식,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수업, 그리고 최근 유행하는 역사 드라마와 영화들이 어떻게 우리의 집단 기억을 형성하는지 분석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기억 방식도 이 책의 중요한 주제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과거의 사진을 볼 수 있고, 유튜브에서 옛날 뉴스를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는 '그때 그 시절' 게시물, 온라인 추모관, 디지털 박물관 등 새로운 형태의 기억 저장과 공유 방식을 탐구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일상 속에서 기억문화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기억문화의 개념과 알레이다 아스만의 이론
2. 문화적 기억의 형성과 전승 메커니즘
3. 기억의 장소와 공간의 정치학
4. 트라우마와 침묵의 기억
5. 현대 미디어와 기억의 재구성
6. 기념일과 의례를 통한 기억의 실천
7. 박물관과 아카이브의 기억 정치학
8. 디지털 시대의 기억문화 변화
9. 세대 간 기억의 전승과 갈등
10. 망각의 문화와 기억의 선택성
11. 초국가적 기억과 글로벌 기억문화
12. 기억문화 연구의 미래와 사회적 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