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 독립운동가, 무엇보다 ‘참된 사람’ 류달영
격동의 역사를 온몸으로 지나오며 써 내려간 그의 인생 기록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 민족과 나라를 위해 평생 헌신했던 성천 류달영 선생의 20주기를 맞이하여, 1984년 출간했던 그의 수필집 『인생 노우트』를 재출간하였다.

이 책은 「사상계」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것으로, 제목 그대로 그의 인생을 담은 노트다. 류달영은 인생 전반에 걸쳐 일제 강점기부터 군사 정권까지 격동의 역사를 살다간 사람이다. 그의 글 전반에는 위기에 처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던 청년 류달영의 고뇌와 결의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어려운 시대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아갔던 그의 단단한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나라와 민족, 나아가 생명의 존엄을 지키고자 분투했던 그의 인생은 시대를 초월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1911년 5월 6일 경기도 이천시에서 태어난 류달영은 서울 양정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수원고등농림학교(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전신)를 졸업하였다. 개성 호수돈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로 부임해 여성 교육에 전념했으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교수로 취임하였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에서 화훼학을 공부했다. 재건국민운동 본부장으로서 6·25 전쟁 이후 황폐해진 국토와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힘써 일했다. 이후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총재, 국민윤리연구회 창설 초대 회장, 국토통일고문, 한국원예학회 회장, 4H연맹 명예부총재, 전국재해대책협의회장, 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소임을 다했다. 이 밖에도 교육자이자 학자로서 수필, 학술서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펴냈으며, 산업화와 도시화로 이기주의가 팽배하던 한국 사회에서 현대인의 정신적 황폐화를 막고 인간성 회복과 의식개혁을 도모하고자 성천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고 시대의 요구에 실천으로 응답한 그의 유지는 성천문화재단을 통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농촌계몽의 선구 최용신의 소전』, 『새 역사를 위하여』, 『인간발견』, 『흙과 사랑』, 『외롭지 않은 외로운 나그네길』, 『황무지 공원에서』, 『나라꽃 무궁화』 등이 있다.

머리말 · 004

평범한 인생 기록

대추나무 · 011 / 회의하는 천진 · 014 / 소학교 길 7만 8천 리 · 018 / 아버지의 비밀 · 020 / 위가 터진 이야기 · 022 / 나의 결혼 생활 · 025

삶을 모색하는 젊음

외투 · 029 / 내 동무 검둥이 · 033 / 양심의 표준 · 042 / 우문현답 · 045 / 양 칼 선생 · 049 / 우등생 폐업 · 053 / ‘브나로드’ 운동의 회고 · 057

사랑과 진실

냉수마찰 · 065 / 커닝하는 여학생 · 069 / 임종의 밤 · 074 / 「기원」이란 이름의 그림 · 080 / 창조의 원천 · 085

그리워지는 사람들

절도범 P · 091 / 잊지 못할 여인들 · 097 / 송도에서 만난 도산 안창호 선생 · 105 / 한정혁 경위 · 107 / 사토 교수 · 111 / 위대한 헬렌 켈러 · 120

수난의 반생

문명병 우자 · 129 / 감방 · 133 / 이 도둑놈들 봐라 · 138 / 8·15에 받은 선물 · 140 / 수난의 반생 · 143 / 도강자는 총살 · 146

자아의 탐구

기생 백화 · 153 / 달마를 찾아간 사나이 · 157 / 질식하는 석가와 예수 · 162 / 재발견된 한반도 · 170 / 세계사에 등장한 코리안 · 174

인생을 가르치는 자연

무리진 조각달 · 181 / 코스모스 · 186 / 생쥐 · 192 / 독수리 · 194 / 작은 새 ‘정위’의 비원 · 198 / 송악산 · 204 / 자아 상실의 위기 · 209 / 민족 성격의 건설 · 216 / 농촌으로 돌아가라 · 221

나의 경모하는 인물

마하트마 간디 · 229 / 김교신 · 247

수상과 단편

세상에 대한 걱정 · 277 / 깨달음과 지혜 · 289 / 생에 관한 명상 · 303

일기와 편지

젊은 호움의 일기 · 315 / 옥중에서의 편지 · 327 / 가족 서신 · 345

편집자의 말 · 351
미주 · 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