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신대륙을 연결하는 스페인어권 세계는 인류 문명사의 복잡한 단층들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 인종의 몰(mall)이자 교차로다. 탱고의 현란한 다리동작처럼, 외부와 타자를 껴안고, 밀고, 눕히고, 세우고, 당기고, 휘감는 섞임과 겹침의 미학이 바로 스페인어권 문화의 조형적 특징이다. 이처럼 외부세계와 교섭하면서 만들어낸 스페인어권 문화의 창조성과 다양성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갈등하고 있는 세계화 시대 문화현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은 그간 단편적으로 소개된 스페인어권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지형을 투영해 보고, 문화적 편식현상을 되짚어보는 좋은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책머리에

* 스페인의 과거: 역사의 흥망과 문화다원주의 ―김춘진

* 스페인의 가톨리시즘의 빛과 그늘 ―정선옥

* 스페인 문학: 새로운 세계와 인간의 발견: 세르반테스를 중심으로 ―김경범

* 스페인 건축예술의 문화적 다양성과 독창성 ―임주인

* 투우의 힘과 플라멩코의 정열 ―김상유

* 새로운 스페인: 포스트모던 시대의 국가 정체성 ―임호준

* 문화 혼종인가 갈등인가?: 안데스 유토피아를 중심으로 ―우석균

* 아스테카 문명과 멕시코 사회 ―이은아

* 카리브,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 카리브 지역의 혼종문화 ―김용호

* 라티노의 형성과 새로운 정체성 모색 ―이성훈

* 마술적 리얼리즘과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논리 ―김현균

* 탱고, 빈곤의 애환과 에로티시즘의 만남 ―조영실

* 라틴아메리카와 미국: 침략의 역사와 문학적 이미지 ―김창민

* 세계화 시대의 스페인어 ―이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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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