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노동의 위기는 더 이상 개별 가정의 문제가 아닌 전지구적 사회문제로 확대되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돌봄노동의 시장화와 국제적 착취구조를 심화시켰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여성 가사노동자들이 선진국으로 대거 이주하면서 자국의 돌봄공백과 가족해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돌봄위기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전통적 가족구조가 해체되고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돌봄노동의 사회화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플랫폼 노동으로 대표되는 돌봄서비스의 시장화는 노동권 침해와 질 낮은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북유럽 복지국가들의 공공돌봄체계나 독일의 돌봄혁명 운동, 일본의 돌봄로봇 개발 등 각국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전히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전지구적 재생산위기의 구조적 원인을 파헤치고, 돌봄혁명을 통한 대안적 사회체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낸시 폴브레의 돌봄경제학과 조안 트론토의 돌봄민주주의론을 이론적 토대로, 마을공동체 돌봄에서 국제연대운동까지 다양한 실천 사례를 분석한다. 더불어 생태위기, MZ세대의 가치관 변화, 장애인 자립생활운동 등 돌봄혁명의 새로운 동력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미래전략을 제시한다.

1. 돌봄노동과 여성억압의 세계사
2. 글로벌 신자유주의와 돌봄시장 붕괴
3. 국제 가사노동자의 눈물
4. 동아시아의 돌봄위기
5. 팬데믹이 드러낸 돌봄의 민낯
6. 돌봄경제학의 혁명적 전환
7. 북유럽 복지국가의 돌봄정책
8. 미국 가사노동자들의 투쟁
9. 독일의 돌봄혁명 운동
10. 핵가족 신화의 종말
11. 돌봄로봇의 가능성과 위험
12. 트론토의 돌봄민주주의론
13. 생태위기와 돌봄의 연관성
14. 마을공동체 돌봄의 실험
15. 돌봄노동자의 초국적 연대
16. 플랫폼 돌봄노동의 함정
17. Z세대의 돌봄가치관 혁명
18. 남성의 돌봄참여 확대전략
19. 장애인 자립생활운동의 도전
20. 돌봄혁명의 미래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