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명의 시대에서 여성의 존재와 역할은 계속해서 주변화되어 왔다. 도나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문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테크노페미니즘은 디지털 기술이 젠더 불평등을 강화하는 도구가 아닌 해방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에이다 러브레이스부터 그레이스 호퍼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과학의 발전에 핵심적 기여를 한 여성들의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의도적으로 지워져 왔으며, 실리콘밸리의 차별적 문화와 AI 알고리즘의 성차별적 편향성은 현대 기술 산업의 구조적 성차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기술을 통한 여성 해방의 가능성을 목격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투운동의 전 지구적 확산, 블록체인이 제시하는 경제적 자립의 새로운 지평, 생명공학 기술을 통한 여성의 몸에 대한 자기결정권 확대는 기술이 가진 해방적 잠재력을 증명한다. 걸스후코드와 같은 여성 기술교육 프로그램의 확산, 여성 창업가들의 부상, 사이버 공간에서의 페미니스트 실천은 남성중심적 기술 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대안적 기술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기술발전이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성차별과 배제의 메커니즘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동시에, 기술을 통한 젠더 질서 재편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메타버스와 양자컴퓨팅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이 가져올 젠더 관계의 변화, 포스트휴먼 시대의 성별 이분법 해체 가능성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며, 기술발전이 궁극적으로 젠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1. 기술의 젠더 불평등과 도나 해러웨이
2.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잊혀진 코딩 여신
3. 실리콘밸리의 유리천장
4. 가정용 기술과 성역할의 굴레
5. AI 알고리즘의 성차별 딥다이브
6. 온라인 성폭력의 진화와 대응
7. 디지털 리터러시와 코딩하는 소녀들
8. 실리콘밸리를 흔드는 여성 창업가들
9. 메타버스와 아바타 정치학
10. 로봇 알파고와 마리아
11. 생명공학과 몸의 해방
12. 사이버페미니스트 선언
13. 해킹의 여성성
14. 디지털 격차와 글로벌 여성
15. SNS와 페미니즘의 새로운 물결
16. 암호화폐와 금융 민주화
17. 사이버 액티비즘의 최전선
18. 웨어러블과 몸의 정치학
19. 지속가능 기술과 에코페미니즘
20. 퀀텀 컴퓨팅과 젠더의 미래
21.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젠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