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공간은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권력관계를 재생산하는 도구로 기능해왔다. 르 코르뷔지에로 대표되는 모더니즘 건축의 이면에 가려진 여성 건축가들의 혁신적 실험들과 저항의 역사는 현대 건축의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본서는 마가렛 슈트 리호츠키의 프랑크푸르트 키친부터 자하 하디드의 탈경계 건축철학까지, 건축사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되었던 여성들의 공간혁명을 재조명한다.

여성의 일상적 경험과 필요를 반영한 공간구성의 대안적 가능성은 도시계획과 건축설계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제인 제이콥스의 도시 공동체 운동에서 시작된 여성주의 도시계획은 코펜하겐의 주민참여형 설계로 이어졌고, 스웨덴의 코하우징과 일본의 공유주택은 돌봄노동의 사회화를 실현하는 혁신적 주거모델을 제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현대 도시의 성차별적 공간구조를 해체하고 새로운 공존의 질서를 모색하는 실천적 사례들이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성인지적 관점의 공간설계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르셀로나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서 보듯 기술혁신은 젠더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도, 해소할 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본서는 구글의 여성친화적 업무공간 혁신부터 덴마크의 참여형 도시설계까지, 성평등한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을 분석하며 대안적 공간구성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1. 건축사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목소리
2. 마가렛 슈트-리호츠키의 혁신적 부엌
3. 가정공간의 권력관계 해체하기
4. 제인 제이콥스와 도시 공동체 운동
5. 자하 하디드의 탈경계 건축철학
6. 범죄예방 환경설계와 여성안전
7. 실리콘밸리의 성차별적 오피스문화
8. 돌봄노동과 공유주거의 새로운 실험
9. 몬테소리와 성평등 교육공간
10. 생태건축과 여성주의 윤리
11. 루이스 부르주아의 공간예술 혁명
12. 도시철도와 여성의 이동권
13. 덴마크의 여성참여형 도시계획
14. AI시대의 성인지적 스마트시티
15. 산업혁명과 여성노동자의 공간
16. 스포츠시설의 성평등 디자인 혁신
17. 출산과 의료공간의 재구성
18. 젠더리스 건축의 미래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