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아, 이런 글이 있었던가! </br>이런 글을 내가 언제 읽었던가!” </br>― 나태주 시인 </br></br>그곳에 살 때 나는 가장 나다웠다! </br>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를 </br>일깨워주는 따스한 기억 속으로 초대합니다 </b></br></br>어린 시절 충남 공주의 한옥집에서 살았던 소중하고 따스한 추억을 묘사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책 《안녕, 나의 한옥집》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작가는 그사이에 잠깐 귀국해 책의 주 무대인 충남 공주에서 나태주 선생님과 북토크를 마쳤고, 30년 만에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옥집을 직접 다녀왔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품고 있는 한옥집을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작가의 마음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br></br>와글거리고 시끌벅적하던 골목길, 사랑스럽고 풍성한 갖가지 푸성귀와 야채들이 자라던 남새밭, 삐뚤빼뚤 짝이 안 맞는 신발이 가득하던 툇마루, 고소한 밥 냄새를 풍기던 가마솥, 빨간 휴지와 파란 휴지를 골라서 내어주는 친절한 귀신이 살던 뒷간…. 한 지붕 아래 3대가 함께 살던 가족, 허물없는 한 울타리 식구와 마찬가지였던 이웃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제민천 주위의 다정한 마을까지. </br></br>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네가 살아온 정겨운 장면들을 소환한 작가는 “나의 한옥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없을 것 같다.”라며 가장 나다운 모습을 한옥집에서 찾았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작가는 이 책을 펴낸 이후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오토바이 타는 여자》를 쓰고, 이야기를 품은 ‘집’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촌놈》을 출간했다. </br></br>《안녕, 나의 한옥집》은 아련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였는지를 일깨워준다. 동시에 “내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각자의 정서와 정체성은 한동안 잊고 지내던 그 시절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게 해준다.

20대의 짧은 시간을 국어교사로 보내다 미국에 왔다. 이방인으로 10여 년을 살며 그리운 것들이 많아졌다. 마음속의 샘이 마를 때까지 글을 쓸 생각이다. 『안녕, 나의 한옥집』 이후로 『오토바이 타는 여자』, 『촌놈』(공저)을 썼다.

추천사. 문장은 잔인하다 _ 나태주 시인 </br>개정판을 내면서. 한옥집 골목길, 그곳에 다시 서다 </br>프롤로그. 그 시절 내가 가장 사랑했던 친구에게</br><b></br>1장. 한옥집의 세계로: 한옥집과 나 </br></b></br>골목을 지나 나의 한옥집으로</br>이보다 강렬한 곳이 또 있을까</br>까치에게 헌 이를 남기지 못한 자의 저주 </br>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br>그렇게 언니는 완전범죄를 꿈꾸었지만 </br>독일제 파마 약의 비극</br>초코파이 한 개와 흰 우유 한 개 </br>팔팔 끓던 솥뚜껑에는 왜 앉았을까</br>언니의 눈물 </br>그 길에는 개가 살았다</br>꼬리가 긴 아이 </br>그날의 설렘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는걸 </br>토끼가 절구를 빻던 달과 깜깜한 밤하늘 </br><b></br>2장. 한옥집은 그네들과 함께 꾸던 꿈이다: 한옥집과 사람들 </br></b></br>코끝을 간질이는 그 방의 향기와 감촉은 그대로인데 </br>한옥집에서 40년을 산 소년 이야기 </br>오토바이 타는 여자</br>왕촌 살던 처녀</br>드가의 그림 속 발레리나 소녀들을 꿈꾸며 </br>동자승 얼굴의 환영은 어디로 </br>삶은 그렇게 이어지고</br>금슬 좋은 부부</br><b></br>3장. 한옥집을 나와 거리에 서다: 한옥집과 공주 이야기</br></b></br>이승도 저승도, 삶도 죽음도, 사람도 귀신도 </br>그때 그 책들은 어디를 떠돌고 있을까 </br>자수가 놓인 옷감들이 바람에 흩날리듯</br>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br>아카시아꽃 흐드러진 멧돼지 농장에서 </br>환상동화의 한 페이지처럼 </br>아름다운 것을 향하여 </br>웅진과 고마나루와 유년의 신화 속에서 </br>흐르는 제민천의 물소리도 맑구나</br>빛의 교회</br>나의 다리는 언제나 그곳에 남아 </br><b></br>4장. 한옥집이 써 내려간 이야기: 한옥과 집 </br></b></br>그렇게 집은 한 생애를 마감했다</br>산으로 둘러싸인 마당 한가운데서 계절을 느꼈다</br>어디선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할머니의 식초병</br>상실은 그리움으로, 소멸은 추억으로 </br>따스한 봄날의 생일잔치를</br>그때 그 이야기들은 황홀했었지 </br>그 밤은 깊고 신비로웠다</br>한옥집 기와 위로 붉은 어스름이 내려앉고 </br>공주에서 제일 좋은 집</br>잃어버린 것들</br>내가 살았던 집 </br></br>에필로그. 유년의 꿈과 환상 가운데 행복했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