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고착화된 젠더불평등의 역사와 현재를 날카롭게 분석한 이 책은 주방에서 농장까지, 식탁에서 기업까지 만연한 가부장적 권력구조의 실체를 파헤친다. 중세 유럽의 식사예법부터 현대의 배달앱 플랫폼까지, 시대와 공간을 넘나들며 음식을 매개로 작동하는 젠더권력의 메커니즘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여성의 무보수 노동과 돌봄의 강제, 경제적 착취구조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베티 프리단의 주방노동 해방운동부터 1970년대 한국 식품공장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까지, 여성들의 저항과 해방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미쉐린 레스토랑의 유리천장과 회식문화의 성차별, 제사상과 김장문화에 내재된 가부장성 등 현재진행형인 차별구조를 해부한다. 특히 한국적 맥락에서 제사, 김장, 회식 등에 투영된 젠더권력의 작동방식을 실증적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드러낸다.

현대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도 놓치지 않는다. 인스턴트식품의 등장이 가져온 여성해방의 역설적 효과, SNS 음식콘텐츠에 나타난 새로운 모성이데올로기, 배달앱 경제에서 심화되는 젠더불평등 등 동시대의 첨예한 쟁점들을 예리하게 분석한다. 더불어 로봇셰프와 같은 기술혁신이 가져올 젠더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탐색하며, 식문화를 통한 성평등 실현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1. 식탁의 족쇄
2. 베티 프리단과 주방혁명
3. 광고 속 분홍빛 편견
4. 김치와 시어머니의 무게
5. 미쉐린의 유리천장
6. 고기굽기와 남성성의 신화
7. 채식주의자들의 저항
8. 커피농장의 착취된 노동
9. 계산되지 않는 노동의 가치
10. 워킹맘의 시간전쟁
11. 술자리와 권력의 밥상
12. 식품공장 여성의 투쟁
13. 장보기의 정치학
14. 인스턴트식품과 해방의 역설
15. 레시피와 모성의 굴레
16. 골목식당과 여성의 독립
17. 배달앱과 젠더불평등
18. 농촌여성의 땀과 희생
19. 제사상과 며느리의 무게
20. 급식실의 숨은 권력관계
21. 로봇셰프와 젠더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