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 문자의 탄생부터 현대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문해교육과 지식접근성의 문제는 여성 억압과 해방의 핵심 축으로 작용해왔다. 수녀원의 은밀한 도서관부터 공장 노동자들의 읽기운동, 식민지 여성들의 잃어버린 문자체계까지, 여성들은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지식 전수 방식을 발전시키며 지배 담론에 저항해왔다. 이 책은 여성들의 문해력 투쟁의 역사적 궤적을 18개의 주제로 심층 분석한다.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수녀원 학문부터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과학 연구, 크리스틴 드 피잔의 저술활동까지, 역사 속 여성 지식인들은 끊임없는 차별과 배제에 맞서 싸웠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의 남성중심적 용어체계, 연구 성과 탈취, 필명 사용을 강요받은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는 학문과 지식 생산 영역에서 여성들이 겪어온 구조적 차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례들을 통해 지식 접근성의 정치경제학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교육 격차와 여성 차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개발도상국 여아들의 교육권 침해, 난민 여성들의 문해력 상실, 저소득층 여성들의 교육 소외 등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들이 산적해있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오픈 액세스 운동의 확산은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의 지식 해방운동이 여성의 교육권과 지식 접근성 향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미래를 전망한다.

1. 문자의 탄생과 여성 배제의 시작
2. 수녀원과 여성 지식의 은밀한 전승
3. 식민지 여성들의 잃어버린 문자
4. 공장 노동자들의 문해력 투쟁
5. 근대 여학교의 이중적 교육관
6. 코딩교육과 젠더 불평등
7. 실험실 속 보이지 않는 차별
8. 남성적 언어와 학문의 객관성 신화
9. 필명 뒤에 숨은 여성 작가들
10. 미디어의 여성 이미지 왜곡과 대항
11. 글로벌 교육격차와 여아 차별
12. 금서가 된 여성 지식인의 저작들
13. 부엌에서 탄생한 은밀한 지식체계
14. 문자로 깨어난 여성들의 연대
15. 학업과 육아 사이의 딜레마
16. 빈곤의 대물림과 교육 소외
17. 전쟁과 여성 난민의 문해력 상실
18. 디지털 시대의 지식 해방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