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역사는 성별이분법적 사고의 구축과 공고화의 역사였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시작하여 아리스토텔레스의 생물학적 결정론,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철학의 거대한 체계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자연화하고 정당화해왔다. 본서는 이러한 성별이분법의 철학적 계보를 면밀히 추적하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사상가들의 논리 체계 속에 은폐된 성차별적 전제들을 해부한다.

특히 이 책은 플라톤부터 현대의 브라이도티까지 이어지는 철학사를 성별이분법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한편, 각 시대별로 이에 저항했던 여성 사상가들의 대항 담론을 함께 조명한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시몬 드 보부아르, 뤼스 이리가레, 주디스 버틀러 등 페미니스트 철학자들의 비판적 성찰을 통해 성별이분법이 어떻게 해체되어 왔는지 그 지적 여정을 추적한다.

나아가 현대의 트랜스젠더 운동, 퀴어이론, 포스트휴먼 담론에 이르기까지 성별이분법을 넘어서려는 다양한 시도들을 분석하며, 이를 통해 포스트젠더 시대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한다. 동아시아의 전통적 성별관과 현대 뇌과학의 성차 담론까지 포괄하는 이 책은, 성별이분법의 해체가 단순한 학문적 논쟁을 넘어 우리 시대의 실천적 과제임을 역설한다.

1. 플라톤의 이데아와 성별 분리의 시작
2. 아리스토텔레스와 여성 열등론의 탄생
3. 데카르트와 여성의 이성 능력 논쟁
4. 루소의 자연법과 여성교육론 비판
5. 흄의 감성론과 젠더 고정관념
6. 쇼펜하우어와 여성혐오 철학의 전개
7. 라캉과 성차의 정신분석학
8. 보부아르와 실존주의적 여성해방론
9. 하버마스와 공론장의 성차별성
10. 코넬의 남성성 연구와 성별구조
11. 이리가레와 여성적 글쓰기의 혁명
12. 스피박과 서발턴 여성의 목소리
13. 해러웨이와 사이보그 페미니즘
14. 버틀러와 젠더 수행성의 혁명
15. 브라이도티와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16. 동아시아 전통과 성별이분법의 역사
17. 뇌과학 연구와 성차 담론의 재구성
18. 트랜스젠더 운동과 성별이분법 저항
19. 퀴어이론과 성별경계의 해체
20. 현대미술과 성별경계의 붕괴
21. 포스트젠더 시대의 새로운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