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속문화에 내재된 성별권력의 역학관계를 역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분석한 본 연구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가부장제 질서의 형성과 강화 과정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특히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상대적 양성평등에서 조선시대의 강력한 성차별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을 전통혼례, 종법제도, 제사권, 재가금지 등 구체적 사례를 통해 면밀히 추적한다.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변화를 규방문화, 전통시장, 직물생산, 무속신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탐구하며, 특히 안동 김씨가와 남인 박세당가의 고문서, 규방가사, 규중일기 등 실증적 사료를 통해 전통사회 여성들의 일상적 삶과 저항의식을 생생하게 복원한다. 부엌과 안방이라는 물리적 공간분리에서부터 혼례와 장례에 이르기까지 의례화된 성차별의 메커니즘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전통사회 여성들의 경제활동과 종교문화를 대표하는 해녀문화, 여성동제, 산파, 시장 상인들의 활동상을 통해 가부장제 질서 속 여성들의 주체적 활동과 저항의 역사를 조명한다. 나아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여성민속의 변화양상을 추적함으로써, 현대 한국사회의 젠더 문제에 대한 역사적 통찰을 제공한다.

1. 민속문화와 가부장제의 역사적 형성과정
2. 전통혼례와 신부의 침묵 의례화
3. 종법제도와 여성제사권의 박탈과정
4. 무속신앙 속 여성 주도권의 역사
5. 조선시대 여성 한글소설의 저항정신
6. 부엌과 안방의 공간정치학
7. 규방문화와 여성의 은밀한 연대
8. 전통시장과 여성상인의 경제권
9. 전통직물업과 여성노동의 착취구조
10. 단오풍속과 여성의 정화의례
11. 전통장례와 여성 곡반의 역할
12. 민간의료와 산파의 의료권력
13. 마을제의와 여성제관 배제의 역사
14. 전통 어업사회의 해녀문화
15. 여성동제와 마을공동체의 권력구조
16. 전통사회 과부의 지위와 재가금지
17. 일제강점기 여성민속의 변화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