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전통혼례의 성차별적 구조를 실증적 사료를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한 본 연구서는 1392년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의 왕실문서, 족보, 일기, 의례 기록 등 방대한 역사자료를 토대로 혼례문화에 내재된 가부장적 지배담론을 해체한다. 특히 궁중의궤, 승정원일기, 개인 문집 등 일차사료를 통해 신부 얼굴가리기, 폐백의식, 남귀여가제 등 혼례의 세부 절차가 여성의 주체성을 억압하고 타자화하는 기제로 작동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한다.

전통혼례의 구성요소들이 지닌 상징적 의미를 여성학적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기러기의식과 처첩제도의 연관성, 합환주례와 정절이데올로기의 결합, 혼서지의 차별적 문구 등이 조선시대 성차별 구조를 공고화하는데 기여했음을 밝혀낸다. 특히 1567년 명종대 혼서지 양식, 1756년 영조실록의 기러기의식 기록, 1789년 정조대 사성의례 문서 등을 통해 혼례문화가 여성의 정체성과 권리를 체계적으로 말소시켰음을 논증한다.

혼례과정에서 나타나는 성별 권력관계를 미시적으로 분석하여 신부 수행원제도, 신행길 의례, 전안례 등이 여성의 이동과 행동을 통제하는 규율 장치로 기능했음을 규명한다. 나아가 1801년 정약용의 혼례개혁론까지 포함하여 조선후기 지식인들의 혼례문화 비판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고, 현대 한국사회에 잔존하는 전통혼례 관행의 성차별적 요소들을 성찰적으로 재고찰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1. 신부 얼굴가리기와 여성 정절의 굴레
2. 조선시대 폐백의 여성 종속화 기제
3. 남귀여가제와 여성 정체성 말살
4. 궁중 혼례복의 차별적 위계구조
5. 혼수 제도와 경제적 성착취
6. 신부대기 시간과 여성 규율화
7. 혼례 주도권과 남성중심 권력구조
8. 남녀 육례의 차별적 의미체계
9. 기러기의식과 처첩제도의 관계
10. 합환주례와 여성 정절의 강요
11. 혼서지의 성차별적 문구분석
12. 신부 수행원제도의 권력관계
13. 사성의례와 여성 가문권리 박탈
14. 신행길 의례와 이동 자유의 제한
15. 전안례와 시가 권력구조의 확립
16. 명정의례와 여성 정체성 말소
17. 궁중 나인의 혼례차별 실태
18. 양반가 혼례와 신분차별의 중첩
19. 조선후기 혼례개혁론과 그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