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전통 의료체계에서 여성들이 구축해온 독자적인 지식체계와 의술을 심도 있게 고찰하는 연구서이다. 궁중의녀부터 민간 의료인까지 각계각층의 여성 의료인들이 발전시켜온 치료기술과 의학지식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들의 의료활동이 한국 전통의학 발전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한다. 특히 내의원과 혜민서의 의녀들, 전통 산파, 약재상인, 무속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한 여성 의료인들의 구체적 진료사례와 처방전을 통해 여성 특유의 의료지식 전승체계를 밝혀낸다.

여성들이 주도한 의료지식의 형성과정을 추적하면서 왕실의료부터 민간의료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루어진 그들의 의학적 성취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궁중 의녀들의 침구술과 약재 연구, 양반가 여성들의 가정의학 지식, 무속인들의 심리치료 기법, 산파들의 출산의술 등 각 분야별로 축적된 의료지식의 특징과 현대적 가치를 분석적으로 고찰한다. 특히 제주 해녀사회의 해양생물 활용 치료법, 강원도 심마니들의 약초 채집기술 등 지역별로 특화된 여성들의 의료지식체계도 상세히 다룬다.

이 책은 그동안 역사서술에서 간과되어온 여성 의료인들의 활동과 성과를 재발굴하여 한국 전통의학의 새로운 측면을 조명한다. 조선시대 내의원 의녀들의 진료기록부터 현대 한의학계에까지 이어지는 여성들의 의료지식 전승과정을 추적하면서, 남성 중심으로 서술되어온 한국 의학사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인식을 제시한다. 전통 의료체계 속 여성들의 역할과 기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연구는 한국 의학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을 것이다.

1. 조선시대 의녀들의 의료활동과 사회적 지위
2. 동아시아 전통 산파의 출산의술과 지혜
3. 약초연구가 허준의 어머니 이씨부인 이야기
4. 조선후기 내의원 의녀 장씨의 의술기록
5. 고려시대 여성 약재상인의 무역활동
6. 궁중 의녀들의 왕실 진료 기록
7. 혜민서 여의 김씨의 민간의료 확산운동
8. 제주도 해녀들의 민간치료법 연구
9. 강원도 심마니 여성들의 약초지식
10. 무속인의 치유의례와 심리치료
11. 양반가 여성들의 가정의학 지식전승
12. 시골마을 할매의사들의 전통의술
13. 여성 약재상들의 한약재 감정기술
14. 궁녀들의 왕실 약재원 관리체계
15. 여성 의료인의 전염병 대응활동
16. 왕실 의녀들의 침구술 발전사
17. 여성 한약사들의 비방 연구기록
18. 내의원 의녀들의 소아과 전문화과정
19. 민간 여의들의 응급처치술 발전사
20. 규방의학서에 담긴 여성의료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