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이분법적 사고가 서구 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어떻게 제도화되고 공고화되었는지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한 이 책은, 고대 그리스의 의학적 성별구분에서부터 현대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성차별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천년이 넘는 시간을 관통하며 젠더 이분법의 계보를 추적한다. 특히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의학이론, 중세의 마녀사냥, 계몽주의 시대의 교육담론, 19세기 참정권 운동, 20세기의 정신분석학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담론들이 어떻게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고 정당화했는지를 심도 있게 고찰한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해온 성차별의 새로운 양상들도 이 책의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올림픽의 성별검사 제도, 우주개발 분야의 여성 차별, 게임산업의 성적 대상화,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젠더 편향성 등 현대사회의 첨단 영역에서 발생하는 성차별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젠더이분법적 사고가 단순히 역사적 유물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문제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또한 성차별적 제도와 관습에 저항해온 여성들의 투쟁의 역사도 함께 조명한다. 메리 볼스톤크래프트의 교육평등 주장, 수잔 앤서니의 참정권 운동, 시몬 드 보브아르의 생물학적 결정론 비판, 안젤라 데이비스의 인종차별 투쟁, 중동 여성들의 자율성 회복 운동 등 다양한 형태의 저항과 도전을 통해 젠더이분법을 넘어서려는 인류의 노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1.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들과 성별구분론
2. 중세 여성의 마녀사냥과 종교재판
3. 루소와 볼스톤크래프트의 교육론 대립
4. 19세기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의 투쟁
5. 빅토리아 시대의 의복과 성역할
6. 프로이트의 성차별적 정신분석학
7. 소피아 요만과 여성과학자들의 배제
8. 올림픽과 성별검사의 문제점
9. 20세기 초 할리우드의 성별고정관념
10. 보브아르와 제2의성의 파장
11. 냉전시대 주부이데올로기의 형성
12. 군사독재와 여성인권 탄압의 역사
13. 디지털 시대의 사이버 성차별
14. 안젤라 데이비스와 인종차별반대운동
15. 성전환수술의 역사와 의료윤리
16. 게임산업의 여성캐릭터 재현방식
17. 중동의 히잡과 여성해방운동
18. 우주개발과 여성우주인의 역사
19. AI알고리즘의 성차별 문제
20. 성중립적 교육의 북유럽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