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예술은 오랫동안 남성 중심적 시각에서 해석되고 전승되어왔다. 신라시대 여령제도부터 조선시대 초상화의 여성 타자화, 전통 춤사위의 성별화된 규범까지 예술 전반에 걸쳐 여성의 창작 활동과 표현은 엄격히 통제되었다. 본서는 이러한 전통예술의 성차별적 구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며, 동시에 그 속에서 피어난 여성들의 예술적 저항과 창조성을 재발견한다.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의 시문학, 최승희의 혁신적 춤사위, 황진이와 매창의 예술 활동, 김금화와 김금희 만신의 굿예술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면밀히 조명한다. 특히 규방가사, 자수, 민요, 탈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성들이 발현한 창조적 저항의 흔적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예술적 성취를 재평가한다.

전통 회화의 여성혐오적 시선구조, 종가문화의 여성예술 억압구조, 궁중과 기방의 권력관계 등 전통예술에 내재된 성차별적 요소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현대 여성 예술가들의 전통예술 재해석 사례를 통해 성평등한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불교미술부터 마을굿까지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며 한국 전통예술의 성별화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본 연구는 전통예술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

1. 전통예술에서 성차별적 시선의 근원
2. 사대부가 여성들의 은밀한 예술 저항
3. 전통무용의 여성 몸짓 통제와 해방
4. 민요에 새겨진 여성들의 한과 풍자
5. 공예장인 여성들의 숨겨진 이야기
6. 조선궁중 여성예술인의 생존전략
7. 불교미술 속 여성성의 변천
8. 전통회화의 여성혐오적 시선구조
9. 규방예술의 미학과 여성의식
10. 판소리계 여성 명창의 도전과 혁신
11. 무속의례와 여성 예술권력
12. 자수문화의 여성 정체성 표현
13. 조선기생들의 예술적 저항과 성취
14. 탈춤의 성역할 전복과 풍자
15. 규방각서의 여성문학 전통
16. 종가문화의 여성예술 억압구조
17. 마을굿과 여성 공동체 예술
18. 전통예술의 현대적 성평등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