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사회의 다양한 현상은 두 가지 개념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 한 가지는 고도로 발달된 정보통신 기술력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화(globalization)이다. 세계화 시대에서는 어떤 특정한 지역이나 한 국가의 사회질서 안에서만 거주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적어지고 있어서, 오늘날의 세계는 상호 관계적, 상호 의존적으로 지구촌공동체라는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해볼 때 영어 사용자가 당면하는 문제도 다양한 각도에서 변화되고 있으며, 또한 영어교육이 감당해야 하는 시대적인 사명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영국영어나 미국영어를 영어의 기본적인 모형으로 설정해서 학습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영어는 전 세계인의 의사소통 도구로 사용됨으로써, 국제어로서의 영어(EIL: English as an International Language), 세계공용어로서의 영어(ELF: English as a Lingua Franca), 세계영어(Global English, WE: World Englishes) 등 다양한 용어로 정의되면서 사용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21세기 세계화시대에서 의사소통의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영어에 대한 개념을 “세계영어”로 정의하고, 영어의 역사적 발전과정과 잠재적인 우월성을 조망해보고자 한다. 또한 한국에서 영어교육이 시작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된 역사적 변천과정을 이해하고, 아울러 현재 한국의 영어교육 상황이 세계화 추세 속에서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준하는 실행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지 그 해결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