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라틴어 및 그리스어 어원을 통해 영어 어휘를 설명하는 기존의 다른 책과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별화된다. 첫째, 영어 어휘 어원의 범위를 라틴어나 그리스어를 넘어 원시인구어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라틴어나 그리스어 차용어뿐만 아니라 게르만어에 속하는 영어 고유어 간의 형태 및 의미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 둘째, 차용어와 고유어 자음 간 일관된 차이를 설명하는 그림의 법칙이나 동일한 어근 형태의 변이를 설명하는 음운 규칙을 언급하여 유사한 형태나 의미를 갖는 어휘들의 관계를 파악한다. 셋째, 모든 어휘나 어근이 갖는 다의성은 구체적 의미에서 추상적 의미로 일방향으로 발달한 결과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넷째, 영어는 동·서 게르만어, 라틴어, 프랑스어, 그리스어 등에서 유입된 동족어들로 인해 유사한 형태와 의미를 갖는 이중어가 또한 풍부한 언어임을 알 수 있다. 이제 1권이 시작되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어휘의 족보들을 지속적으로 그려보고자 한다. 이번 권은 어휘 England에서 시작하여 pandemic으로 마칠 것이다. 아직은 짧은 내 지식으로 인해 여전히 남아 있을 오류는 계속 손질해나가고자 한다. 아무쪼록 어휘에 숨어있는 DNA를 찾아 우리 머릿속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는 영어 어휘들의 조상을 찾아보고, 족보를 만들어주고 서로 가족임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