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악질 자해 공갈단!
극혐 개싸가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이런 대형 스캔들로 엮여버릴 줄은!

“이게 계약서씩이나 필요한 일인가요?”?
“필요합니다.”?

공휘는 이내 마인의 앞으로 크게 한 발을 내디뎠다.
닿을락 말락 아슬아슬하게 좁혀진 두 사람의 거리에 마인의 입이 저절로 닫혔다.?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거리에 실제로 그녀는 숨 쉬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
??
“곤란하십니까?”?
“…좀 떨어지시죠?”?
“싫다면?”
“예?”
“제가 한 발짝만 내디뎌도 이렇게 곤란한데, 우리 사이의 룰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공휘는 대답하지 못하는 마인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듯 재차 물었다.
??
“계약서, 이래도 필요 없으십니까?”?
??
그래! 필요하다! 이 똑똑한 자식아!?
??
성욕 빼곤 신이 모든 능력치를 몰빵했다는 대한민국 국민 남편감 공휘와 깡다구 빼면 시체인 대한민국 국민 흔녀 설마인의 대국민 사기 연애가 시작됐다.

그런데 내 몸이 왜 이러지?
등 떠밀려 시작한 사기극일 뿐인데, 왜 자꾸 흑심이 꿈틀거리는 거냐고!?

이거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

<1권>
1. 숨, 쉬세요
2. 덕분에 안녕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3. 휘라시
4. 저랑 연애하셔야겠습니다
5. 동거하는 사이
6, 해봤습니까 나랑? 해볼래요 나랑?
7. 내가 안 괜찮아
8. 애교부심

<2권>
9. 그저 용기가 없는 놈
10. 아닙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11. ‘호의’기도 하고, ‘저의’기도 하고
12. 먹여주세요
13. 안아줘도 돼요?
14. 선 넘지 마! 넘어가고 싶으니까

<3권>
15. 갑시다. 나랑 같이
16. 나한테 와라, 설마인
17. 질투… 납니다. 질투 난다고요
18. 고구마 같은 놈이 되고 싶지 않아서
19. 설 대리 불러줄 수 있어?
20. 조퇴할래요?
21. 대리님의 열애설입니다. 석 이사님과
22. 공휘의 역할은 이제 끝났어

<4권>
23. 하고 싶어요, 지금.
24. 얼굴 공개할 거예요
25. 국민 욕받이 설마인입니다
26. 마인아, 오빠야
27. 뜨밤 같은 개소리
28. 판매 완료
29. 욱
30. 여보라고 불러보시던가요
31. 저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습니다
32. 해피 비기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