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풍경에는 그 나라 국민의 바탕과 지성이 담겨 있다”라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국토풍경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나라에서 훌륭한 인재가 배출되고 미래의 꿈을 펼치게 되므로 우리가 계획하고 건설하는 도로는 ‘토목시설물의 생산’이라는 개념에서 ‘도로문화의 창출’로, 국토의 풍경과 도로 주변의 환경을 심미적으로 바라보는 사상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한다.
일찍이 고속도로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우토반을 건설한 독일에서는 “풍경과 토지는 생활과 문화의 근간이며, 사람들을 육성하고 문화를 배양하는 바탕이므로 기술자들이 사회기반을 구축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면, 풍경과 토지가 조화롭게 보존될 수 있도록 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문화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구조물을 설계하고 창조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1930년대 아우토반 건설 당시, 이미 지형적, 기하학적, 시각적, 심리적 조건 등 다양한 제약조건을 고려하여 인간에게 아름답고 쾌적한 ‘생활의 장’을 창조하였다.
21세기에 밀려오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기술과 학문에서 융합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종래의 기준 가치인 기능적, 경제적 관점에만 호소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풍요로움은 일상생활에 아름다움이란 우뇌적 사고를 고양하여 삶의 가치를 미학적, 정신적 만족을 가져오게 하는 관점에서 생각하게 하였다.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공군에서 복무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고 사회에 나와 도로, 교통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는 동안 나에게 주어진 화두는 언제나 “아름답고 편안하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로”에 대한 물음이었다.
1990년대부터 선진 외국의 도로를 답사하며 아름답고 편안한 길을 찾는 발걸음을 내디디면서 아름다운 경관도로,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친환경도로, 2000년대 들어서 인간중심도로와 도로문화에 천착하며 40여 년 쌓아온 전공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힘든 발걸음을 걸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길 만들기”에서는 지금까지 연구하고 실행한 분야를 도로경관, 도로환경, 인간중심, 도로문화 등 4개 분야로 분류하여 자료를 정리하고 제목별로 학습 내용을 요약하여 학습자들의 이해를 높이도록 구성하였다.
다양한 관점의 도로디자인을 반영한 아름답고 조화로운 도로는 도로의 기능뿐만 아니라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미학적, 생태적, 심미적 가치를 높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로이므로 더 높은 가치와 풍요로움을 창조하는 개념의 도로로 자리를 잡는데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품격 있는 도로는 지속가능하고 안전성, 기능성, 경제성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도로미학이 스며든 자연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로가 되어야 노자老子가 도덕경에서 설파한 “도가도 비상도道可道非常道”사상이 녹아들어 사람들이 누구나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조화롭고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2024년 갑진년 봄날길 전문가 손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