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페니키아 상인들부터 현대의 일대일로 정책까지, 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무역의 대서사시를 조명하는 본서는 특히 차와 도자기라는 두 핵심 교역품을 중심으로 문명의 교류사를 재구성한다. 장보고의 청해진에서 정화의 보선단, 영국 동인도회사에 이르기까지 해상 무역의 주역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네트워크의 형성과 변천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며, 각 시대별 주요 항구와 무역 거점의 부상과 쇠퇴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취안저우, 광저우 등 중국의 주요 항구에서 시작된 도자기와 차의 무역은 아랍 상인들의 중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졌으며, 이는 단순한 상품의 이동을 넘어 문명의 전파와 문화의 융합을 이끌어냈다. 경덕진 도자기의 제작 기술이 일본과 한반도로 전파되고, 이슬람 세계에서 독자적인 도자 문화가 발전하며, 네덜란드 델프트에서 새로운 도자 양식이 탄생하는 과정은 해상 실크로드가 만들어낸 문명 교류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벨리퉁 난파선과 신안선 등 수중 고고학의 발굴 성과를 통해 검증된 역사적 사실들을 바탕으로, 본서는 해상 무역이 동아시아의 경제적 번영뿐 아니라 유라시아 전체의 문화적 발전에 미친 지대한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계절풍의 활용, 나침반 기술의 발전 등 항해술의 진보가 무역 네트워크의 확장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다루며, 이를 통해 해상 실크로드의 역사적 의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1. 페니키아 상인들의 최초 해상무역로 개척
2. 장보고의 청해진과 동아시아 해상제국
3. 경덕진 도자기의 세계적 확산
4. 이븐 바투타와 아랍의 차 무역 항로
5. 원나라의 청화백자 혁명
6. 정화의 보선단과 조공무역
7. 영국 동인도회사와 차 무역의 독점
8. 델프트 도자와 유럽의 도자기 열풍
9. 취안저우항의 번영과 도자기 수출
10. 정성공과 해상무역 네트워크
11. 난파선이 들려주는 도자기 무역 이야기
12. 아편전쟁과 차 무역의 변화
13. 아라비아 디우의 나침반 기술
14. 이슬람의 도자기 수용과 재해석
15. 계절풍과 해상무역로의 변화
16. 홍콩 차 거래소의 탄생
17. 백자 제작비법의 국제적 전파
18.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의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