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로 상징되는 동유럽의 민주화 혁명은 20세기 후반 가장 극적인 체제 전환의 역사였다. 폴란드 연대노조의 저항으로 시작된 민주화의 물결은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를 거쳐 루마니아의 유혈혁명으로 이어졌고, 발트해 연안 3국의 독립과 유고슬라비아의 해체로 귀결되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철의 장막 속에서 시작된 동구권의 형성부터 EU 가입까지의 역동적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체제 전환 과정에서 동유럽 국가들은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시장화라는 이중의 과제에 직면했다. 폴란드의 바우처 민영화, 체코의 쿠폰 사유화, 헝가리의 점진적 개혁 등 각국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장경제 도입을 시도했다. 특히 비세그라드 4국으로 대표되는 중부유럽 국가들의 전략적 협력은 EU 가입 협상과 NATO 가입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동유럽 전환기 외교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2004년 EU의 대규모 동방확장은 유럽 통합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코펜하겐 기준으로 대표되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의 확립은 동유럽 국가들의 체제 전환을 완성하는 이정표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국가에서 나타나는 포퓰리즘의 부상과 법치주의 침해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은 동유럽 민주화의 성과에 새로운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현대사의 굴곡을 심도 있게 분석하며 미래를 전망한다.

1. 철의 장막과 동구권의 탄생
2. 스탈린 사후 동유럽의 저항 물결
3. 폴란드 연대 노조와 민주화의 시작
4. 고르바초프와 페레스트로이카의 영향
5. 마지막 도미노 루마니아 혁명
6. 발트해 연안의 독립 운동
7. 유고슬라비아의 분열과 민족 갈등
8. 통일 독일의 EU 통합 과정
9. 비세그라드 4국의 전략적 협력
10. 체제 전환기의 경제 개혁
11. NATO 가입과 안보 체제의 변화
12. EU 가입과 코펜하겐 기준
13. 동유럽의 사회문화적 변동
14. EU 지역정책과 균형발전
15. 새로운 도전과 미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