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교차로이자 실크로드의 심장부였던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디지털 감시체계가 구축된 인권탄압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2016년 이후 100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들이 재교육수용소에 수감되었으며, 첨단 안면인식 카메라와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구축된 전체주의적 통제는 조지 오웰의 상상을 뛰어넘는 현실이 되었다. 이슬람 사원들이 파괴되고, 위구르어 사용이 금지되며, 전통문화가 말살되는 과정에서 한 민족의 정체성이 체계적으로 지워지고 있다.

신장의 비극은 현대 국제질서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인권문제이자 자본주의의 윤리적 딜레마를 드러낸다. 세계 최대 면화 생산지인 이곳의 강제노동은 글로벌 공급망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희토류 등 풍부한 지하자원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경제적 이해관계에 얽매인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응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익 사이의 충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은 18개의 장을 통해 신장 문제의 역사적 배경부터 현재진행형인 인권유린의 참상, 그리고 국제법적 쟁점까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재교육수용소 생존자들의 증언, 위성사진 분석자료, 유출된 정부문서 등 방대한 일차자료를 토대로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인권탄압 시스템을 해부한다. 나아가 강제불임과 아동 격리 등 제노사이드 혐의에 대한 법적 검토를 통해 국제사회의 책임과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1. 실크로드의 중심지에서 탄압의 땅으로
2.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신장 정책
3. 무너지는 모스크와 사라지는 기도소리
4. AI 감옥 신장의 디지털 통제 시스템
5. 고문과 세뇌의 기록: 재교육수용소
6. 신장 면화밭의 숨겨진 진실
7. 부모와 이별한 100만 위구르 아이들
8. 위구르어가 사라지는 교실
9. UN과 국제사회의 신장 제재
10.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허상
11. 나이키에서 애플까지 기업들의 선택
12. 망명자들의 증언과 저항
13. BRI와 신장의 지정학적 가치
14. 도시화의 그림자 신장 게토
15. 여성들의 비명 강제 불임의 진실
16. 빼앗긴 자원의 땅
17. 제노사이드의 법적 쟁점
18. 침묵하는 이슬람 국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