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구적 여성해방 운동의 역사에서 서구 중심적 페미니즘이 제3세계 여성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왜곡해온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이 책은, UN여성회의부터 세계여성포럼까지 이어져 온 국제회의에서의 발언권 불평등, 글로벌 기업의 여성노동력 착취, 국제 성매매와 대리모 산업의 불균형한 구조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북반구 중심 페미니즘의 한계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가야트리 스피박의 서발턴 이론부터 벨 훅스의 비판적 페미니즘, 반다나 시바의 생태여성주의까지 제3세계 여성 지식인들의 이론적 기여를 재조명하며, 이슬람 페미니즘과 치카나 페미니즘 등 비서구권의 대안적 여성해방 담론이 지닌 혁명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특히 케냐의 그린벨트 운동, 동남아시아 여성노동자들의 저항, 원주민 여성들의 생태운동 등 남반구 여성들의 자생적 투쟁을 상세히 다룬다.

국제 NGO와 여성개발사업에 내재된 백인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세계은행과 UN의 여성역량강화 프로그램이 현지 여성들의 필요와 괴리되는 현실을 짚어내며, 초국적 페미니즘 연대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분석한다. 나아가 북반구와 남반구 여성들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동의 해방을 추구할 수 있는 다원적 페미니즘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며 여성학 분야의 탈식민적 전환을 모색한다.

1. 북반구와 남반구 여성들의 불평등한 목소리
2. 포스트식민주의와 서구 페미니즘의 맹점
3. 아프리카 여성운동가들의 투쟁과 저항
4. 다국적기업의 여성노동력 착취 실태
5. 백인 페미니즘과 유색인종 여성들의 갈등
6. 서구식 해방담론의 문화제국주의
7. 종교와 여성해방의 복잡한 관계
8. 백인 여성들의 제3세계 구원자 콤플렉스
9. 글로벌 성산업의 권력 구조
10. 대리모 산업과 재생산권의 국제적 착취
11. 여성개발사업의 은폐된 모순들
12. 라틴아메리카 여성학자들의 도전
13. 일본군 위안부와 전시 여성폭력
14. 초국적 페미니즘 연대의 새로운 실험
15. 생태여성주의와 원주민 여성들의 지혜
16. 이주여성의 초국적 돌봄노동 현실
17. 제3세계 페미니즘의 혁명적 전망
18. 서구중심 지식체계의 탈식민화
19. 다원적 페미니즘의 미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