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 계엄 시기는 한국 문화예술계의 암흑기였다. 김지하의 옥중시와 황석영의 망명, 고은의 집필 금지로 대표되는 문학계의 수난, 이장호와 하길종 등 영화감독들의 활동 제한과 영화진흥공사의 검열 강화, 김민기와 조동진의 음악 활동 금지, 그리고 오윤의 판화 작품 압수와 홍성담의 전시 금지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탄압은 창작의 자유를 철저히 억압했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단순한 검열을 넘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창작과비평의 정간과 문학과지성의 검열, 방송국 통폐합 이후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변질, 대학 문화서클의 해산, 신촌 문화공간의 폐쇄 등은 문화예술 생태계 전반을 황폐화시켰다. 정보기관의 예술인 사찰과 여권 발급 거부는 국제문화교류마저 차단했으며, 문예진흥원의 차별적 지원은 관변단체 중심의 문화 획일화를 가속화했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 속에서도 저항의 흐름은 끊이지 않았다. 채희완의 마당극 운동과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지하 연극 활동,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은밀한 상영회, 현장 사진작가들의 기록 투쟁은 시대의 진실을 보존하려는 예술가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계엄령 해제 이후 진행된 금지곡 해금, 해직 예술인 복직, 문화예술인 명예회복 운동은 이 시기가 남긴 상흔의 치유 과정이자, 한국 문화예술의 자유와 자율성 회복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다.

1. 문학계의 침묵과 필화사건들
2. 영화인 블랙리스트와 지하영화 운동
3. 언론 통제와 문화계 보도 왜곡
4. 금지곡과 록음악 탄압의 그늘
5. 마당극의 탄생과 저항의 무대
6. 민중미술과 화랑의 전시 검열
7. 방송 프로그램의 획일화와 통제
8. 대학 축제와 문화 서클의 와해
9. 지하 문화공간과 비밀 집회
10. 문예지 폐간과 필진 블랙리스트
11. 문화예술 지원금의 정치적 왜곡
12. 만화 검열과 작가들의 저항
13. 현장 사진작가들의 기록 투쟁
14. 전통과 현대무용의 수난기
15. 출판계 숙청과 금서의 역사
16. 예술인 감시와 해외활동 제한
17. 문화예술의 봄과 진실 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