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의 발전과정에서 헌법은 단순한 법체계를 넘어 각 나라의 정치적 이상과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거울이 되어왔다. 마그나 카르타에서 시작된 입헌주의의 전통은 프랑스 대혁명과 미국 독립을 거치며 근대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었고, 20세기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 탈식민지화를 겪으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다. 특히 독일 기본법의 인간존엄성 조항, 일본의 평화헌법, 남아공의 인종통합 헌법은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헌법의 역동적 기능을 보여준다.

각국의 헌법은 그 나라만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과 정치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스위스의 직접민주주의와 연방제도, 스칸디나비아의 복지국가 모델, 이란의 신정체제, 이스라엘의 불문헌법 전통은 획일화된 헌법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성을 보여준다. 중국과 러시아의 사례는 사회주의 체제의 변화와 권위주의적 지배구조의 공고화 과정을, 태국과 칠레의 경험은 군부독재와 민주화의 복잡한 역학관계를 드러낸다.

현대 사회에서 헌법은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에 직면해 있다. 벨기에의 언어권 갈등과 연방제 실험, EU 헌법조약의 좌절과 한계는 다원화된 정체성과 초국가적 통합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기한다. 이 책은 18개국의 헌법 발전과정을 비교분석함으로써, 각국의 헌정사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균형있게 조망하고, 미래 헌법발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1. 마그나 카르타와 권리장전의 혁명적 탄생
2. 프랑스 인권선언과 로베스피에르의 야망
3. 미국 독립선언서와 연방주의자들의 투쟁
4. 바이마르 공화국의 몰락과 독일 기본법
5. 맥아더와 일본 평화헌법의 탄생
6. 고르바초프와 소련 해체 이후의 러시아
7. 마오쩌둥 사상과 중국 헌법의 진화
8. 스칸디나비아의 복지국가 헌법 모델
9. 스위스 칸톤제도와 국민투표 시스템
10. 이란 이슬람 혁명과 신정헌법체제
11. 피노체트 독재와 칠레의 민주화 과정
12. 만델라와 남아공 인종통합 헌법
13. 간디의 비폭력과 인도 헌법의 탄생
14. 이승만과 제헌헌법의 형성과정
15. 태국 군주제와 쿠데타의 악순환
16. 벨기에 연방제와 언어권 갈등
17. 이스라엘의 불문헌법 전통
18. EU 헌법조약의 좌절과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