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존재했던 다양한 독재체제들의 통치방식과 그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독재정권이 국가 발전과 민주주의에 미친 이중적 영향을 심도 있게 고찰한다. 박정희 정권의 중화학공업 육성, 피노체트의 시카고학파식 경제개혁, 프랑코 정권의 국가주도 산업화 등 경제발전 사례부터 나치 독일의 언론통제, 소련의 문화예술 탄압, 북한의 사상교육에 이르기까지 독재체제의 다양한 통치전략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독재정권의 경제정책이 가져온 양면성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대만의 장제스, 한국의 박정희,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로 대표되는 동아시아 발전국가 모델의 경제적 성과와 그 이면의 인권탄압,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경제정책이 초래한 외채위기, 짐바브웨 무가베와 우간다 아민 정권의 극단적 실정이 빚어낸 경제파탄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독재체제의 경제운영이 야기한 명암을 균형 있게 조망한다.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과 민주화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과거사 청산 노력도 심층적으로 분석된다. 폴란드 연대노조의 투쟁, 미얀마의 8888 항쟁, 그리스 학생봉기 등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전개과정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진실화해위원회, 아르헨티나의 실종자 진상규명 등 독재 종식 이후의 과거사 청산 사례들을 면밀히 검토함으로써, 독재체제가 남긴 상흔을 치유하고 민주주의를 공고화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을 조명한다.

1. 독재정권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희생의 역설
2. 동아시아 군부독재와 산업화 정책의 명암
3. 독재자들의 대중매체 장악과 선전술
4. 전체주의 국가의 문화예술 탄압과 지하예술운동
5. 공산독재국가의 사상교육과 학문통제
6. 독재체제의 국가주도 경제개발 모델
7. 독재자 우상화와 대중동원의 메커니즘
8. 독재정권의 정경유착과 구조적 부패
9. 아프리카 독재국가들의 경제실패와 빈곤화
10. 중동 독재정권의 석유자원 통제와 권력유지
11. 라틴아메리카 군부독재의 경제정책
12. 소련과 동유럽 공산정권의 몰락과정
13. 독재체제 하의 노동통제와 저항운동
14. 군사독재와 학생운동의 대립양상
15. 독재국가의 강제이주와 인구정책
16. 민주화 이후의 과거사 청산과정
17. 현대 독재의 진화와 감시통제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