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결정한다는 사피어 워프 가설에서 출발하여 전 세계 다양한 언어권의 독특한 언어 현상과 그것이 인식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탐구한 책이다. 호주 아보리진의 절대 방위 체계부터 러시아어의 세분화된 색채 표현, 피라하족의 숫자 체계 부재까지, 인류학적 현장 연구와 실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언어와 사고의 깊은 연관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들도 언어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스웨덴의 성중립 대명사 도입 운동, 일본어 경어 체계의 변화, 중국어 상형문자의 인지적 영향 등을 통해 언어가 사회 변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면밀히 고찰한다. 특히 각 문화권의 고유한 언어 표현이 담고 있는 세계관과 가치체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언어의 문화적 함의를 도출한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언어의 다양성이 인류의 인식 지평을 어떻게 확장시키는지, 그리고 서로 다른 언어 체계 간의 소통과 이해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이누이트족의 눈 관련 어휘부터 힌두어의 순환적 시간 개념까지, 풍부한 사례 연구를 통해 인류의 보편적 소통 가능성을 모색하며 언어상대주의의 현대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1. 사피어 워프의 호피족 언어 연구
2. 피라하족의 숫자 없는 세계
3. 러시아어의 푸른빛 구분법
4. 게르만어의 현재진행형 부재
5. 하와이어의 가족 관계도
6. 구아라니족의 영혼 개념어
7. 아보리진의 방위 표현 체계
8. 일본어의 존댓말 문화
9. 포르투갈어의 사우다지
10. 스웨덴의 성중립 대명사 운동
11. 이누이트의 눈 표현 체계
12. 힌두어의 시간 순환 개념
13. 중국어의 상형문자 사고
14. 나바호족의 동사 중심 문법
15. 아랍어의 은유적 표현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