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와 지시의 문제는 현대 언어철학의 가장 핵심적인 탐구 주제이다. 프레게가 샛별과 개밥바라기의 예시를 통해 의미와 지시의 구분을 최초로 제시한 이래, 러셀의 확정기술구 이론, 크립키의 필연적 진리 개념, 퍼트남의 의미론적 외재주의 등 수많은 철학자들이 이 문제에 천착해왔다. 이 책은 언어가 세계와 맺는 관계의 심오한 복잡성을 철학사적 흐름 속에서 체계적으로 해명한다.

일상적 언어 사용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상들은 의미와 지시의 복잡한 관계를 잘 보여준다. 현재 프랑스의 왕이라는 표현이 지시체 없이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 물과 H2O가 필연적으로 동일하다는 과학적 발견, 다른 언어 간의 번역이 근본적으로 불확정적이라는 사실 등은 우리의 소박한 언어관을 뒤흔든다. 이 책은 이러한 철학적 통찰들을 커피 주문, 체스 게임, 샴페인 잔과 같은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설명한다.

언어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은 필연적으로 인식론과 존재론의 근본 문제들로 이어진다. 비트겐슈타인의 언어게임 이론이 보여주듯 단어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데이비드슨이 제시한 언어적 삼각관계는 의미가 화자와 청자, 세계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됨을 드러낸다. 이 책은 언어철학의 주요 개념들을 일상의 구체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독자들이 언어의 심오한 본질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1. 프레게와 금성의 의미론적 수수께끼
2. 러셀의 왕좌는 비어있다
3. 체스판 위의 언어
4. 물과 H2O의 필연적 동일성
5. 다른 물을 마시는 쌍둥이 지구
6. 데이비드슨의 언어적 삼각관계
7. 토끼와 토끼부분의 번역 딜레마
8. 말로 세상을 바꾸는 마법
9. 커피 한잔의 숨은 의미
10. 이름의 직접적 힘
11. 나와 지금의 상대성
12. 대머리 왕의 존재론적 수수께끼
13. 여기와 저기의 논리학
14. 샴페인 잔의 지시적 수수께끼
15. 정보의 흐름과 이름의 의미
16. 언어공동체와 의미의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