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말 로마제국의 몰락 이후 유럽 대륙을 재편한 게르만족의 이동으로부터 18세기 절대왕정의 등장까지,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럽 사회의 근간을 이루었던 봉건제도와 장원경제의 거대한 흐름을 파헤친다. 특히 카롤루스 대제의 군사개혁과 봉토 분배 정책에서 시작하여 노르만 정복 이후 확립된 엄격한 봉건 질서, 그리고 장원을 중심으로 한 철저한 경제 시스템이 어떻게 유럽 전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발전했는지를 상세히 조명한다.

수도원의 혁신적 농업경영과 삼포제의 도입, 새로운 농기구의 발명이 가져온 생산성 향상은 물론, 장원법정의 재판기록과 농노들의 생생한 일기를 통해 당시 사회 구성원들의 실제 삶을 재구성한다. 특히 귀족부인과 농가 여인들의 삶을 비교분석하고, 장인들의 세계와 길드조직의 위계질서를 면밀히 들여다봄으로써 중세 사회의 다층적 측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13세기 십자군 전쟁으로 촉발된 동방무역의 확대와 화폐경제의 발달, 14세기 흑사병의 충격과 노동시장의 격변, 그리고 15세기 화폐지대로의 전환에 이르기까지 봉건제도의 변천 과정을 추적한다. 영국 농민봉기와 자크리의 난으로 대표되는 농민반란의 역사적 의미를 분석하고, 베르사유 궁전 건설로 상징되는 절대왕정의 등장이 봉건시대의 종말을 고하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하게 설명한다.

1. 로마 제국 몰락과 게르만족의 새로운 질서
2. 봉건제 기틀을 다진 카롤루스 대제의 통치
3. 기사도 정신과 중세 기사들의 실상
4. 봉건계약으로 맺어진 주종관계의 그물망
5. 수도원의 토지경영과 경제적 영향력
6. 농업혁명을 이끈 삼포제와 새로운 농기구
7. 장원의 공간구조와 효율적 관리체계
8. 농노들의 하루와 계절별 노동의무
9. 장원법정에서 펼쳐진 분쟁과 재판
10. 귀족부인과 농가의 여인들
11. 상업도시의 부상과 화폐경제의 확산
12. 장인들의 세계와 길드조직의 위계
13. 십자군 전쟁과 유럽경제의 팽창
14. 흑사병의 충격과 노동력 부족 사태
15. 유럽 전역을 휩쓴 농민반란의 불길
16. 화폐지대 시대의 도래와 경제변동
17. 중세성의 건축과 귀족들의 사치문화
18. 절대왕정의 출현과 봉건시대의 막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