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말 디오구 캉의 콩고강 하구 도착으로 시작된 콩고왕국과 포르투갈의 만남은 아프리카 대륙 역사상 가장 극적인 문명 교류의 장을 열었다. 니징가 은쿠부 왕조에서 시작된 양국의 외교관계는 은쿠위 음베음바와 포르투갈 조앙 2세의 서신교환으로 본격화되었으며, 아폰수 1세의 기독교 수용과 개종은 콩고 사회의 대대적 변혁을 촉발했다. 포르투갈 선교사들이 설립한 왕립학교와 상살바도르의 성당 건축은 콩고의 전통 문화와 서구 문명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물로 남아있다.

루안다 항구를 중심으로 한 상아무역의 번성과 대서양 노예무역의 전개는 콩고왕국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포르투갈 상인들의 무역 독점은 전통적 교역 체계를 와해시켰고, 키콩고어와 포르투갈어의 접촉은 새로운 혼종문화를 낳았다. 유럽식 화기의 도입은 군사체계의 개편을 가져왔으며, 포르투갈식 조선기술의 유입은 해상무역의 발달을 촉진했다.

그러나 17세기 들어 가르시아 2세의 네덜란드와의 새로운 동맹 모색은 포르투갈과의 관계를 악화시켰고, 1665년 암부일라 전투에서의 패배는 콩고왕국의 운명을 결정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안토니우 1세의 전사 이후 콩고왕국은 급속히 쇠퇴하여 여러 소국으로 분열되었고, 18세기에 이르러 결국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다. 이는 서구 문명과의 조우가 아프리카 전통 왕국에 미친 양면적 영향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 평가된다.

1. 15세기 콩고왕국의 탄생과 디오구 캉의 도착
2. 은쿠위 음베음바와 포르투갈 왕실의 서신
3. 아폰수 1세의 기독교 개종과 종교혁명
4. 루안다 상아무역과 포르투갈 상인들
5. 대서양 노예무역과 콩고사회의 변화
6. 왕도 상살바도르의 포르투갈식 변모
7. 키콩고어와 포르투갈어의 문화접변
8. 유럽식 화기의 도입과 군사체계 개편
9. 음딤바 은공고와 앙골라 전쟁
10. 왕립학교 설립과 서구식 교육의 시작
11. 성당건축과 도시구조의 유럽화
12. 대서양 해상무역과 조선기술의 발전
13. 콩고 외교문서의 변천과 기록문화
14. 가르시아 2세와 네덜란드 동맹
15. 1665년 암부일라 전투의 비극
16. 콩고왕국의 분열과 식민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