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 제국의 정교일치 체제는 로마제국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기독교 공인으로부터 시작되어 1453년 제국의 멸망까지 천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된 독특한 정치 종교 체제였다. 밀라노 칙령 이후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옮긴 제국은 성 소피아 성당을 중심으로 황제가 교회를 통치하는 카이사로파피스무스를 발전시켰으며, 테오도시우스 법전을 통해 교회법과 로마법을 융합하는 한편 궁정의식과 종교의례를 결합해 황제권의 신성성을 강화했다.

비잔틴 제국의 정교일치는 성상파괴운동과 같은 내부적 갈등과 포티우스 시기 로마 교회와의 필리오케 논쟁으로 대표되는 외부적 도전을 겪으며 진화했다. 스투디오스 수도원을 비롯한 수도원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좌의 권위 신장, 공의회를 통한 교리 논쟁의 해결 등 복잡한 권력 관계 속에서 독자적인 정교일치의 전통이 확립되었다. 마케도니아 왕조 시기에는 문예부흥을 통해 성상 예술이 부활했고, 모자이크와 8음계 찬가로 대표되는 독특한 종교예술이 발전했다.

제4차 십자군의 콘스탄티노플 함락과 라틴 제국 수립은 비잔틴 정교일치 체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다. 팔레올로고스 왕조는 피렌체 공의회 참가를 통해 동서 교회의 통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1453년 제국은 멸망했다. 그러나 비잔틴의 종교 전통은 러시아의 제3로마 이념으로 계승되었으며, 현대에는 그리스, 러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독립된 정교회들이 비잔틴의 영적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1. 콘스탄티누스와 밀라노 칙령의 탄생
2. 성 소피아 성당과 성스러운 건축
3. 성상파괴운동과 제국의 균열
4. 황제가 다스리는 교회
5. 테오도시우스 황제와 법전의 통합
6. 궁정의식과 종교의례의 만남
7. 포티우스와 동서교회의 분열
8. 수도원 세력과 정치적 영향력
9. 총대주교좌의 권위와 조직
10. 공의회 전통과 교리의 발전
11. 마케도니아 왕조의 예술혁명
12. 제4차 십자군과 라틴 제국
13. 팔레올로고스와 종교통합 시도
14. 모자이크로 그린 천상의 세계
15. 8음계 찬가와 전례음악
16. 러시아와 제3로마 이념
17. 동방 정교의 현대적 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