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발전과 인류 문명의 진보는 소음이라는 새로운 윤리적 과제를 제시했다. 뉴욕의 반소음 시민운동부터 파리의 도시계획, 도쿄의 층간소음 문제에 이르기까지, 소음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을 넘어 사회구성원들의 생활권과 직결된 윤리적 담론으로 발전해왔다. 본서는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소음 문제와 그 해결 과정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공동체 윤리를 재조명한다.

종교 의례의 소리, 문화예술 공간의 소음, 교통과 산업 시설의 소음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야기했다. 이슬람의 아잔 소리를 둘러싼 분쟁,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소음 논쟁, 독일 아우토반의 방음 시설 혁신 등 16개의 구체적 사례들은 인류가 소음 문제를 해결하며 발전시켜 온 사회적 합의와 기술적 혁신의 역사를 보여준다.

현대 도시의 소음 문제는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의 이익, 문화적 전통과 현대적 생활양식, 경제적 발전과 환경보호라는 다층적 가치들이 충돌하는 지점에 있다. 싱가포르의 3D 소음지도 시스템, 베니스의 관광객 소음 규제, 서울 청계천의 소음환경 변천사는 미래 도시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생활권 윤리의 방향을 제시한다.

1. 1964년 뉴욕 소음공해 시민항쟁과 윤리의식
2. 파리 오스만의 도시계획과 소음정책 혁신
3. 1980년대 도쿄의 층간소음 전쟁
4. 이슬람 아잔과 종교소음 분쟁사
5. 런던 스피커스 코너의 표현자유와 소음
6. 홍콩 네온사인 소음과 상권변화
7. 암스테르담 운하마을 소음규제의 역사
8.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공연장 소음분쟁
9. 독일 아우토반 소음장벽의 진화
10. 1950년대 시카고의 공장소음 혁명
11. 밀라노 지하철 진동과 두오모 보존
12. 서울 청계천의 소음환경 변천사
13.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소음지도 혁신
14.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광장 소음
15. 바르셀로나의 축제문화와 소음규제
16. 베니스의 수상소음과 관광규제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