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2600년경부터 1900년경까지 번성했던 인더스 문명의 가장 독특한 유물인 인장은 고대 문명의 교역과 행정 체계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에서 발견된 수천 개의 인장들은 스테아타이트로 제작되어 정교한 문양과 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이는 당시 도시 문명의 높은 기술력과 예술성을 보여준다. 특히 외뿔 신수와 요가 수행자의 모습이 새겨진 인장들은 인더스 문명의 신비로운 종교관과 철학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메소포타미아의 우르와 페르시아만의 딜문, 중앙아시아의 샤흐리 소크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인더스 인장의 존재는 청동기 시대의 장거리 교역망이 얼마나 복잡하고 체계적이었는지를 증명한다. 로탈 항구의 조개껍질 공방과 관련된 인장들, 라피스라줄리 교역을 증명하는 유물들은 인더스 문명이 해상과 육상을 통해 당대 문명권과 활발한 교류를 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교역 네트워크는 도량형의 표준화와 품질 인증 제도의 발전을 이끌었다.

현대 과학 기술을 활용한 인장 연구는 제작 기법과 재료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자 해독 프로젝트는 미해독 상태로 남아있는 인더스 문자의 비밀을 풀어내려 시도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사라스와티 강의 고갈이 이 위대한 문명의 쇠퇴를 가져왔지만, 그들이 남긴 인장은 여전히 고대 도시 문명의 찬란한 성취를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은 인더스 인장을 통해 청동기 시대 도시 문명의 역동적인 삶과 죽음의 이야기를 재구성한다.

1. 모헨조다로의 첫 인장 발견과 고고학적 충격
2. 우물 속 비밀 하라파의 상인 인장들
3. 스테아타이트로 빚어낸 장인의 손길
4. 메소포타미아에 도착한 인더스의 선물
5. 외뿔 신수와 요가 수행자의 비밀
6. 로탈 항구의 조개껍질 교역자들
7. 바레인 섬에 남겨진 무역상들의 발자취
8. 청동기 시대의 도량형 표준화 운동
9. 도시 건설자들의 관료제와 인장 문화
10. 여사제들이 지배한 사원 경제의 증거
11. 라피스라줄리의 길을 따라 중앙아시아로
12. 방형 인장에 담긴 기하학적 미학
13. 사라스와티 강의 고갈과 인장의 종말
14. 현대 과학이 밝혀낸 인장의 제작 비밀
15. 현대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 노력
16. AI 시대의 인더스 문자 해독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