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에너지 정책과 유럽의 가스 공급 관계는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세계 에너지 시장의 핵심 축을 형성해왔다. 1960년대 서시베리아 튜멘 유전 발견을 시작으로 소련은 세계적 에너지 강국으로 부상했으며, 가스프롬의 설립과 재국유화를 통해 에너지 자원에 대한 국가 통제를 강화했다. 특히 2006년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중단 사태와 노드 스트림 프로젝트를 둘러싼 국제적 긴장은 에너지 안보가 현대 국제 관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유럽연합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축을 위해 에너지 동맹을 결성하고 대체 공급원 확보에 나섰지만, 러시아는 야말 LNG 프로젝트와 북극항로 개척, 터키 스트림과 시베리아의 힘 파이프라인 건설을 통해 새로운 수출로를 개척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과 EU의 그린딜 정책은 러시아 중심의 전통적 에너지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014년 이후 서방의 기술 제재는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독자적 발전을 시험대에 올렸다.

이제 러시아는 청정 수소 개발과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에 도전하면서도, 기존 화석연료 수출 시장 수성을 위해 아시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서는 시베리아 유전 발견부터 현재의 수소 에너지 개발까지, 러시아의 에너지 정책이 국제 관계와 지정학적 변화에 미친 영향을 풍부한 사료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매개로 한 강대국 간의 협력과 갈등, 그리고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한 러시아의 도전과 미래를 조망한다.

1. 시베리아의 검은 황금을 찾아서
2. 북극해의 새로운 실크로드
3. 가스프롬과 푸틴의 에너지 제국
4. 우크라이나 가스 전쟁의 서막
5. 발트해 심층의 파워 게임
6. 흑해를 건너는 에너지 실크로드
7. 시베리아의 힘과 용의 포옹
8. 브뤼셀의 반격
9. 셰일 혁명이 흔든 에너지 질서
10. 해상 LNG 전쟁의 서막
11. 제재 속 러시아의 기술 독립전쟁
12. 녹색 유럽의 에너지 전환
13. 수소 미래를 향한 도전
14. 에너지를 통한 지정학적 영향력
15. 새로운 에너지 시대의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