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체계적이고 제도화된 인종차별 정책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는 1948년부터 1994년까지 46년간 지속된 국가폭력의 역사였다. 인구등록법, 집단구역법, 반투교육법 등 317개의 차별 법안을 통해 흑인, 백인, 유색인종을 분리했으며, 이는 단순한 인종 분리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총체적 차별 시스템으로 작동했다. 특히 350만 명 이상의 흑인 강제이주, 패스법을 통한 이동통제, 교육차별, 결혼금지 등은 기본적 인권마저 침해하는 극단적 폭력성을 보여주었다.

넬슨 만델라, 스티브 비코, 데스몬드 투투 등 수많은 투사들의 치열한 저항과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 아파르트헤이트 체제는 서서히 균열을 보이기 시작했다. 1976년 소웨토 학생항쟁, 1980년대 전국적 저항운동, 경제제재와 문화봉쇄 등이 체제 변화를 이끌어냈고, 1990년 드 클레르크 정부의 개혁정책 선언과 함께 민주화 이행이 시작되었다. 27년간 수감생활을 한 만델라의 석방과 대통령 취임은 이 긴 투쟁의 상징적 승리를 의미했다.

1995년 설립된 진실화해위원회를 통해 과거사 청산과 화해를 모색했지만, 아파르트헤이트의 상처는 현재진행형이다. 흑인과 백인 간의 소득격차는 여전히 20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교육기회와 주거환경의 불평등도 지속되고 있다. 이 책은 아파르트헤이트의 형성과 전개, 저항과 극복 과정을 상세히 다루며, 현대 사회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의 문제를 성찰하게 한다.

1. 인종차별 제도화의 시작과 아파르트헤이트의 탄생
2. 인구등록법과 혼혈인종의 비극적 운명
3. 반투스탄과 강제이주의 그림자
4. 혼합결혼금지법과 파괴된 가족들
5. 소웨토 학생항쟁과 교육차별의 실상
6. 도시계획과 인종분리구역법의 폭력성
7. 올림픽 추방과 스포츠 보이콧 운동
8. 패스법과 일상적 감시통제 체제
9.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와 문화봉쇄
10. 만델라와 리보니아 재판의 역사적 의미
11. 스티브 비코의 흑인의식운동과 철학
12. 진실화해위원회와 용서의 정치
13. 투투 대주교와 무지개 국가의 비전
14. 여성운동가들의 반아파르트헤이트 투쟁
15. 광산노동과 경제적 착취구조
16. 검열정책과 지하언론의 저항
17. 드 클레르크의 개혁과 권력이양 협상
18. 예술로 저항한 작가들과 음악가들
19. 미해결된 인종차별과 경제적 불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