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동아시아는 서구 열강의 진출과 일본의 부상, 청나라의 쇠퇴가 교차하는 격변의 시기였다. 청일전쟁은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동아시아 전통질서의 해체와 새로운 제국주의 질서 수립의 분수령이 되었다. 본서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군사력 강화와 이홍장의 양무운동 좌절, 조선을 둘러싼 청일 양국의 패권 다툼을 입체적으로 분석하여 근대 동아시아 국제질서 재편의 본질을 파헤친다.

청일전쟁의 발단이 된 동학농민운동부터 풍도해전과 평양성전투,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까지의 과정을 군사, 외교, 정치적 측면에서 상세히 다룬다. 특히 정여창이 이끈 북양함대와 이토 스케유키의 연합함대간 해전, 노기 마레스케의 평양성 공략작전을 치밀하게 재구성하고, 이토 히로부미와 리홍장의 강화회담 협상과정에서 드러난 양국의 전략적 계산을 심도있게 분석한다.

전후 동아시아는 러시아의 삼국간섭, 의화단 운동과 8개국 연합군 베이징 점령, 러일전쟁과 한일병합으로 이어지는 격변을 겪었다. 이는 신해혁명 이후 중국의 군벌 할거,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을 거쳐 냉전시대 분단체제 형성으로 귀결되었다. 본서는 청일전쟁이 촉발한 동아시아 질서 변동의 긴 여파를 탈냉전 시대 현재까지 추적하며, 역내 갈등의 역사적 뿌리를 성찰한다.

1. 조선의 지정학적 가치와 열강의 각축
2. 메이지 유신과 부국강병의 길
3. 동학농민운동과 청일 개전
4. 북양함대의 몰락과 해전의 승패
5. 평양성 전투와 일본군의 북진
6. 청나라 양무운동의 한계
7. 시모노세키 강화회담의 막전막후
8. 삼국간섭과 동아시아 세력균형
9. 광무개혁과 대한제국의 시련
10. 의화단 사건과 청나라의 위기
11. 러일전쟁과 극동의 새 질서
12. 대한제국 강제병합의 과정
13. 군벌 난립과 중국의 분열
14. 워싱턴 체제와 해군 군축
15. 만주국 수립과 일본군국주의
16. 중일전쟁과 항일연합전선
17. 태평양전쟁과 제국의 몰락
18. 냉전시대 동아시아의 분열
19. 탈냉전기 동아시아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