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프랑스를 뒤흔든 위그노 전쟁은 단순한 종교 분쟁을 넘어 유럽 근대사의 분기점이 된 역사적 사건이었다. 칼뱅주의의 전파로 시작된 신교도 운동은 프랑스 왕실과 가톨릭 세력의 극심한 탄압에 직면했고, 1572년 바솔로뮤 축일의 대학살을 시작으로 수많은 비극이 연이어 발생했다. 특히 앙리 3세, 기즈 공작, 나바르의 앙리로 이어지는 정치적 혼란은 프랑스 사회 전반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낭트 칙령으로 잠시 수습되는 듯했던 갈등은 루이 14세 시대에 다시 격화되어 드라고나드로 대표되는 폭력적 개종 정책이 시행되었다. 1685년 퐁타네블로 칙령으로 20만 명에 이르는 위그노가 해외로 망명했으며, 이들은 영국, 네덜란드, 프로이센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다. 라로셸과 보르도 같은 항구 도시의 번영, 소뮈르와 몽토방 아카데미의 학문적 성과는 위그노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였다.

세벤 산맥의 카미자르 봉기, 마리 뒤랑과 이자벨 보렐리우의 비밀 예배 조직, 안톤 쿠르의 사막 교회 활동은 위그노의 끈질긴 저항을 상징한다. 1787년 베르사유 관용령과 프랑스 혁명을 거치며 위그노는 마침내 시민권을 획득했고, 현대 프랑스는 이러한 역사적 상처를 화해와 포용으로 치유하고 있다. 본서는 이 장대한 역사적 드라마를 15개의 주제로 나누어 심도 있게 분석한다.

1. 칼뱅주의와 초기 위그노의 탄생
2. 바솔로뮤 축일의 피의 결혼식
3. 세 앙리의 전쟁
4. 낭트 칙령과 종교적 평화의 시작
5. 라로셸 함락과 위그노의 패배
6. 마담 드 멘트농과 위그노 탄압
7. 퐁타네블로 칙령과 대탈출
8. 두 쌍둥이 항구 도시의 번영
9. 카미자르의 마지막 저항
10. 신앙의 어머니들
11. 사막의 교회와 안톤 쿠르
12. 디아스포라의 새로운 시작
13. 위그노 아카데미의 황금기
14. 관용령과 시민권의 획득
15. 기억의 계승과 화해의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