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 반도의 레콩키스타는 8세기 초 이슬람 세력의 침공으로 시작되어 15세기 말까지 이어진 기독교도들의 영토 수복 과정이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군사적 정복이 아닌 문명의 충돌과 융합이라는 복잡한 양상을 띠었다. 711년 타리크의 이베리아 상륙으로 시작된 이슬람화는 코르도바 칼리프국의 번영기를 거치며 이베리아 반도에 고도의 문명을 꽃피웠고, 이는 톨레도 번역학교를 통해 유럽 문명의 르네상스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레콩키스타 시기 이베리아 반도에서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세 종교의 문화가 공존하며 독특한 문화적 융합이 이루어졌다. 무데하르 양식의 건축물과 세파르디 유대인들의 문화 유산, 아랍어에서 유래한 수많은 스페인어 어휘들이 이를 증명한다.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대성당, 톨레도의 산타 마리아 라 블랑카 시나고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은 이러한 문화적 혼종성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이다.

그러나 1492년 그라나다 함락으로 완성된 레콩키스타는 카톨릭 양왕의 종교적 단일화 정책으로 이어졌다. 유대인 추방령, 무데하르의 강제 개종, 모리스코 추방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다문화 공존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8세기에 걸친 문화적 교류와 융합의 흔적은 현대 스페인의 언어, 음식, 건축, 예술 등 다양한 영역에 깊이 뿌리내려 있으며, 이는 21세기 다문화 사회에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제시한다.

1. 이베리아 반도의 비시고트 시대
2. 타리크와 무사의 이슬람 정복
3. 페라요와 코바동가 전투
4. 알안달루스의 황금시대
5. 성 야고보 순례길의 탄생
6. 톨레도의 문화적 융합
7. 엘 시드의 영웅 서사시
8. 아프리카 무슬림의 반격
9. 기독교 연합군의 대승리
10. 기독교 왕국들의 성장
11. 그라나다의 마지막 저항
12. 무데하르의 예술과 건축
13. 세파르디 유대인의 문화유산
14. 카톨릭 양왕의 통일정책
15. 종교재판과 문화적 억압
16. 모리스코의 비극
17. 스페인 제국의 문화정책
18. 현대까지 이어진 다문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