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의 심장부에 위치한 대호수 지역은 20세기 후반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비극적인 분쟁의 무대가 되었다. 탄자니카호와 빅토리아호를 둘러싼 르완다,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등지에서는 식민지 시기부터 누적된 후투족과 투치족의 갈등이 1994년 80만 명의 희생자를 낳은 르완다 제노사이드로 폭발했고, 이는 곧 제1,2차 콩고 전쟁으로 비화되어 54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분쟁의 복잡성은 민족 간 갈등을 넘어 콜탄과 다이아몬드 등 지하자원을 둘러싼 국제자본의 이해관계, 마이마이 반군과 같은 무장단체들의 게릴라전, 대규모 난민 발생과 인도적 위기로 증폭되었다. 특히 콩고 동부 키부 지역의 난민촌 습격과 콜레라 창궐, 조직적 성폭력과 아동병사 강제 징용 등 반인도적 참상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는 국제형사재판소의 전범 처벌로 이어졌다.

유엔 콩고민주공화국 임무단의 평화유지활동과 아프리카연합의 중재노력, 그리고 르완다의 가차차 법정을 통한 민족 화해 시도는 분쟁 해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비룽가 국립공원의 생태계 파괴와 고릴라 서식지 위협 등 환경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며, 이 책은 대호수 지역의 분쟁과 평화 구축 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1. 대호수 지역의 원초적 갈등 구조
2. 르완다 제노사이드의 100일
3. 두 차례의 콩고 전쟁과 혼돈
4. 부룬디의 내전과 평화협정
5. 피의 광물 무역과 국제자본
6. MONUC의 평화유지 작전
7. 키부 난민위기의 실상
8. 대륙의 평화 이니셔티브
9. 마이마이 반군의 게릴라전
10. 분쟁 속 침묵의 희생자들
11. 헤이그 법정의 정의 추구
12. 역내 안보협력의 진전
13. 가차차 법정과 민족 화해
14. 분쟁이 덮친 생태계
15. NGO 활동의 명과 암
16. 평화를 향한 긴 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