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처음에는 하늘에 바치기 위해 있었던 것인데 후에 점점 인간의 정신이 발전하여 신에 버금가는 정신을 소유하게 되자 신들의 일상품인 술마저도 인간이 사용하게 된 것이다. 어린아이가 술을 마셔서는 안되는 이유도 바로 아직 정신이 미숙하기 때문이거니와 어른이라도 정신상태가 허약하다거나 인격이 부족한 사람이 술을 마시면 탈을 일으킨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술을 마시면 사람이 버려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은 술을 마셔서 정신에 지장이 오는 사람은 아직 정신이 성숙되지 못한 사람이거니와 인격수양이 덜된 사람인 것이다. 짐승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정신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짐승은 정신이 너무 허약하여 술을 감당하지 못한다. 옛날에는 신들이 인간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인간은 문화적이고 정신적이기 때문에 술을 마셔도 신들이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