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사월마다 우리에게 돌아오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세월호 추모시집
평론가이자 시인으로 활동 중인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의 세월호 추모시집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가 출간됐다. 시인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다. “슬픔과 원한, 죄책감과 절망감에 시달린 나날들”이었다고. “어떤 이들은 그날 이후 단 한 줄도 쓸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인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시들에 매달려 왔다. 그러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를 쓰는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덧없이 하직해야 했던 가엾은 꽃송이들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었고,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이 나라 못난 어른들의 한 사람으로 아이들의 넋”을 달래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끝나지 않았다. 시인은 슬픔과 원한, 죄책감과 절망감에 사로잡혔고 “그날의 참극에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너무 깊은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시인의 말’에서) 시인의 연작시는 많은 아픔과 비밀을 담고 1년 동안 계속됐다.
그대들 이름
여기 낱낱이 새기며
기원 드린다
그대들도
먼 옛날에 스러진 그이들처럼
봄마다 환한 꽃으로
피고 또 피어나라
(……)
봄마다
사월마다
우리에게 돌아오라
_「꽃으로 피어나라―세월호 0227」 부분
꽃―세월호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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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방―세월호 0514
하루 종일―세월호 0525
아무 소식도―세월호 0526
진실의 길―세월호 0527
가만히 있으라―세월호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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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세월호 0605
전설―세월호 0607
원통해―세월호 0610
악마에게―세월호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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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권성훈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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