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당선하고 1년이 지나가도 원고 청탁을 받은 일 없었다. 시골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창작하는 시인이 어서 잊혀진 것일까? 답답한 나머지 참다 참다 못 참고 문화부에 전화를 했다
“ 1년 전에 귀 신문 동시 부문 신춘문예에 당선한 사람인데 촌사람이라 고 청탁 한 번 안 해 주십니까?”
그 뒤 한 달 후 동시 청탁을 받아 발표하게 되었다. 이때의 감격은 당선되었을 때의 기쁨 이상이었다. 이렇게 몇몇 신문에 또 잡지에 발표하 게 되었다. 신문, 잡지에 가끔 이름을 올리다 보니 어느 날은 “ 동화 작품도 보내줄 수 있어요?” 묻는 게 아닌가 ! 이렇게 해서 가끔 청탁해오 는 동화 작품도 발표하게 되었다.
동화의 특성은 풍자와 해학, 그리고 끝없는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인데 나는 너무도 부족한 점들이 많다. 부족해도 내 자식들이다. 늦게 나마 졸작들을 모아 출판하게 되어 모두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 작은 동화 작품들이 많은 어린이들, 학생들, 어른들, 많고 많은 노인들에게도 꿈과 감동을 가슴 깊이 안겨주었으면 좋겠다.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감동하면서 꿈을 안고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졸작품들을 좋은 동화책으로 발간해 주신 한국문예 학술저작권 협회 정구성 팀장님께 감사드린다.
2015년 새해를 맞이하고 좋은 날에 이준섭 씀

할머니와 호미

꿈을 만드는 할아버지

하얀 벼랑바위의 꿈

아기 단풍

김칫독의 꿈

소복소복 쌓이는 봄꿈

등산길에서

옻나무로 으스대기

꿈을 담는 항아리들

오월새가 된 아기 토끼들

매미부부와 개미부부

반딧불과 함께

아기 꽃게들의 꿈

옥수수와 하모니카 외할아버지

초록 숲 나라

신록꽃 나라

내 짝꿍 개똥참외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