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춰 새롭게 번역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주옥같은 문장!

많은 사람들이 에크하르트를 칭송한다. 위대한 신학자요, 스콜라 철학자요, 수도원 원장이요, 영성의 대가요, 신비가들의 정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겐 그냥 무지무지 좋은 사람이요, 비할 데 없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하나님처럼 따뜻하게 사랑하는 목자다. 그의 가르침이나 설교를 읽다보면 극한까지 밀고나가는 사유의 철저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지만, 구체적인 삶의 맥락에서 곱씹다 보면 어느덧 소박하고 겸손하고 친절한 벗이 곁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짓궂고 유머감각 있는 친구가 옆에서 농을 걸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때로는 생사마저 초월한 대자유인의 영혼이 바람처럼 스치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생의 신산을 다 겪은 한 노스승이 조용히 웃으며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확신하건데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길을 걷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길을 에크하르트와 함께 걷기를 권한다. 결코 신앙의 정도에서 벗어나 곁길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포스트모던적이며 다종교적 시대인 21세기에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목회자나 신학자라면 에크하르트를 스승으로 모시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 제자였던 수소와 타울러, 그리고 〈독일신학〉과 루터를 거쳐 종교개혁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의 샘물을 제공해주었듯이, 스승 에크하르트는 영성에 대한 말은 무성하지만 진정한 영성은 찾아볼 수 없는 오늘날에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리고 어떻게 교회를 교회답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가장 본질적인 대답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머리말
서문

교훈담화
하나님의 위로의 서(書)
귀인(貴人)
무심(無心)에 대하여
설교
단편
전설
변론

주(註)
역자 후기 : 무기의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