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푸른문학상 수상 시인 박혜선이 그린 가족과 친구, 자연 이야기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 동시를 포함,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노래한
51편의 아름다운 동시들

『개구리 동네 게시판』에는 5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수록 동시를 포함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노래한 51편의 아름다운 동시가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삶을 그린 시를 선물해 온 박혜선 시인은 이 책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어법으로 가족과 자연, 우리 주변의 사물을 이야기합니다.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개구리들에게 대청소를 알리는 귀엽고 재미있는 동시, 사람들에게 차이고 밟혀 깡통 속에서 자라는 풀이 다칠까 마음 졸이는 깡통의 마음을 담은 동시, 시골에서 주인을 위해 논밭으로 막걸리를 나르고, 논둑에 앉아 저녁놀을 감상하던 주전자의 회상이 담긴 동시 등을 만나보세요.

개구리 동네 게시판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먼저 뜀박질할 때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아직 풀이 덜 자라 사람들 눈에 금방 띄므로
어린 개구리들은 외출을 피해 주세요

다가오는 4월 27일 대청소 날로 정합니다
연못 주변 돌면서 쓰레기 줍기 대회와
아기 개구리들을 위해
나뭇잎 놀이터도 세울 계획입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오세요
버드나무 아래로
팔짝팔짝 뛰어 오세요

2001년 4월 5일
개구리 동장 구리구리

도장 콩, 찍는 대신 꽃잎 한 장 붙여 둔
개구리 동네 게시판.

버려진 깡통에서
길옆,
버려진 깡통에
풀씨 하나 쏘옥

바람은 알아서
흙을 나르고
햇살은 빛을 보태고
빗방울도 비스듬히
물을 뿌린다

지나가는 사람들
발소리가 날 때마다
깡통은 얼마나 가슴 조일까?
차이고 밟혀도
혼자였을 땐 괜찮았지
하지만
지금은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