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강물과 같아서 한없이 변하면서도 유장하나니,
그 강물에 몸을 맡기면 어느덧 일상에 평온이 깃든다!
나날의 고단한 풍경과 소소한 깨달음의 메시지를 담은 공감 詩 84편

“길 위에서 오늘이 내일로 교대되고 삶은 죽음으로 교대된다”를 통해 시인은 ‘교대역’에서 늦은 밤 남몰래 느낀 삶과 죽음에 대한 소회를 보여준다. “입 다무슈 남의 속도 모르고 숱한 세월 까이고 패여 너덜해진 내 몸뚱아리가 그대에겐 감탄할 장관인겨?”란 시구를 통해 ‘설악산 십이선녀탕’이 그저 구경거리일 뿐인 사람들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것은 또한 숱한 세월 까이고 패인 ‘중년의 자화상’일 터…. 우리 앞에 길게 드리워진 일상들 그리고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 “쉰 넘어 이제사 물불을 가릴 줄 아는” 시인의 詩 세계로 들어가 본다.

4 작가의 말

12 시답지 않은
14 모를 일이다
15 망했다
16 시곗바늘(1)
17 연근
18 반팔 와이셔츠
19 봄과 함께
20 설악 십이선녀탕
21 영동 가을길
23 하구언
24 저작
25 너나 죽어라
27 시곗바늘(2)
28 거리에서
29 벤치의 휴식
30 쪽빛 하늘
31 체중계
32 새벽 성찬
33 기준
34 첫눈
35 겨울 관악
36 깨달음
37 이런 젠장
39 무궁화호
40 출근길
41 교대역 자정 무렵
42 요양병원
43 반 백 이후
44 눈 나쁜 눈
45 정투상법
46 삼투압
47 열길 물 속
48 눈이불
49 녹차밭
50 새끼줄
51 덕유산
52 넌 이제
53 키질 체질
54 콩나물 국밥
55 봄은
56 커피와 숙녀
58 래디 고
59 원룸
60 다년생 식물
61 강
62 금정역에서
63 나무 관세음
65 면역
66 옐로우 스프링
67 진달래 해부학
68 감사
69 소나무와 가로등
70 혼잣말
71 삶은
72 꼬막과 연근
73 격파용 기왓장
75 즐거운 오늘
77 로드뷰
79 신호등 사거리
80 보를 이긴 바위
81 짬모텔
83 이상한 뱀
84 오월과 칠월 사이
85 이대로 이렇게
86 옷이 걸레
88 고대산
89 셀카 모드
90 주말 새벽길
92 망(望)
93 시청자 의견
94 영생
95 평행선
96 동거
97 뒤엉킨 정적
98 바람과 구름
99 흔적
100 발바닥이 그러네
102 노선버스
103 맨땅에 헤딩하고 싶다
105 잡초
106 그곳엔
108 강물이 흐르네
110 화악산
111 뜨끈한 찬밥